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0일 지난주 실시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결과 이귀남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하게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과거기준으로 본다면 김태영 국방장관 후보자 말고는 모두 낙마에 해당한다"면서도, 그중에서도 이귀남, 백희영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두 사람에 대해서는 부적격임을 분명하게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두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임명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만약 한나라당이 두 사람을 감싸려고 하면 청문회 무용론까지 갈 것이다. 일파만파로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법질서 수호의 최고 책임자라고 할 이귀남 법무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탈세, 다운계약서, 부동산 투기, 공직자 윤리법 위반 등을 저질렀다"면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고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백희영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자녀 병역기피 의혹, 논문실적 부풀리기와 함께 여성 인권과 양성평등 등에 어떠한 소신과 철학도 찾아볼 수 없어 전문성에 심각한 결여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백번 양보하더라도 백희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2000부터 지금까지 수십차례의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적격과 부적격을 판단하는 평가기준은 암묵적으로 형성됐다"며 "사회적 합의로 형성된 평가기준에 준거해 이번 청문대상자를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후보자들의 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알고 있었다. 웬만한 문제는 다 확인했지만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는 데 결격사유가 될 만큼 중대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은 이명박 대통령과 참모들의 인사철학이 어떠한지 잘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는 심지어 도덕성 논란이 계속되는 것을 소모적이며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엄청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솔선수범해야 할 청와대와 집권당이 오히려 법질서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2005년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전여옥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20년 전 위장전입을 과거사라고 하면 이 땅의 청렴한 대다수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은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이며 표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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