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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운찬산성'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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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운찬산성' 쌓고 있다"

야당, 요청 자료 못 받아 폭발…"조직적 청문회 방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 청문위원들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운찬 후보자 측에서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며 인사청문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민주당 강운태, 김종률, 최재성, 백원우, 자유선진당 박상돈,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요구자료 수백 건 중 제출된 자료는 거의 없으면 일부 도착한 답변은 불성실 답변이었다"며 "부실하고 불성실한 자료제출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예로 이들은 관세청에 '후보자 및 가족의 국내 및 공항 면세점 구입내역'을 요구했는데 대답은 "면세점에 요청하라"는 것이었고, 후보자 부인이 화가인 점을 감안해 서울지역 협회 인터넷 사이트에서 회원명부를 검색하려 했으나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원우 의원은 "다른 지역은 모두 검색이 되는데 유독 서울만 안 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밤 방영되는 MBC TV '100분토론'에서도 당초 정운찬 후보자 청문회에 관한 주제로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었는데, 16일 밤 갑자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강하게 반대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보자 검증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밖에 후보자 아들의 외제차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했으나 역시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들은 "청문회 준비 기간이 4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자료를 받기는커녕, 언론을 통해 해명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강운태 의원은 "역시 서울대 총장을 지냈던 이기우 교육부총리 후보자도 사외이사 등의 문제로 낙마했다"며 "마찬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정 후보자는 부총리가 아니라 총리이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검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불성실한 자세로 역사를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재성 의원은 "원래 청문회에서 수험생은 후보자이고, 시험지에 답안을 작성해 국민들에게 내면 청문위원들이 채점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쓰라는 답은 안 쓰고 백지를 내는 배째라 후보자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성의 상아탑에서 총장을 했던 분이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뒷문으로 입학한 부정 학생으로 간주 받을 수밖에 없다"며 "청문위원들이 소문이나 쫓아다니는 사립탐정 같은 신세가 됐다"고 푸념했다.

이들은 "국민무시의 상징인 '명박산성'을 쏙 빼닮은 정부의 '운찬산성'을 철거하기를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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