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 박스오피스 1위는 김영애, 최강희 주연의 <애자>가 차지했다. 애초 스물아홉 노처녀의 성장담 정도로 포장됐던 이 영화는 대부분의 성장담이 일과 사랑을 소재로 하는 것과 달리, 아직 젊은 나이에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겪는 성장통을 그린다. 김영애와 최강희, 두 여배우의 걸죽한 부산 사투리와 드센 성격, 그리고 무뚝뚝한 애정 표현이 아기자기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화다. 1위라고는 하지만 여름방학과 추석연휴 사이 소강기를 반영한 듯 관객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애자>는 주말 3일간 서울에서 9만, 전국에서 30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에 그쳤다.
▲ 애자 |
그 뒤를 이은 영화는 7주간 박스오피스에서 뒷심을 발휘한 <국가대표>. 2위이기는 하지만 전국 700만 돌파를 기념으로 15분 분량이 추가된 완결판이 6위에 올라 실질적인 1위를 차지했다. <국가대표>는 전국에서 26만 명, 완결판은 7만 3천 명 가량을 동원해 33만 명 가량이 지난 주말 3일간 <국가대표>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홍기선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 <이태원 살인사건>은 3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그다지 만족스러울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애초 이 영화의 제작비 규모나 개봉 스크린 수를 고려했을 때 가장 실속있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태원 살인사건>은 상위 5위권 영화 중 좌석점유율이 가장 높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밖에 <마이 시스터즈 키퍼>, <하이레인>, <9> 등 새로운 개봉작들이 차례로 8위부터 10위까지 차지했다.
의외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블랙>은 <애자>와 <이태원 살인사건>의 등장으로 지난 주 3위에서 5위로 밀려났지만, 서울 주말관객수에서는 <해운대>를 앞서며 전국 누적관객수 7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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