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인데다 수도권 두 곳에서 대결이 펼쳐진다는 점, 여야 중량급 인사들이 간판으로 나설 수 있다는 다는 점 때문에 4월 재보선보다 훨씬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수원 장안
▲ 지난 4월 재보선 부평 유세 지원에 나선 손학규 전 대표. ⓒ뉴시스 |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손학규 전 대표가 이 지역 후보로 거론돼왔다. 당 안팎에서는 손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손 전 대표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기다려왔다. 손 전 대표 스스로 수원 장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믿고 있다.
이에 맞서는 여권 인사로는 강재섭 전 대표가 거론된다. 강 전 대표는 지난해 18대 총선 공천 파동 과정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일선에서 물러난 후 복귀 계기를 물색해왔다. 손 전 대표와 강 전 대표가 맞붙으면 지난해 총선 당시 각각 당 대표였던 인사들의 빅매치가 된다. 이밖에 민주노동당에서는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 경남 양산
▲ 지난 4월 재보선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박희태 전 대표. ⓒ연합뉴스 |
17대 국회 이 지역 의원이었던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박희태 전 대표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2위 득표를 했던 친박계 유재명 해양연구소 연구원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여권 표 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친노계열인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파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안희정 최고위원 등은 10일 오후 정세균 대표를 만나 송 전 비서관을 단일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현재 무소속인 송 전 비서관은 금주 중 복당절차를 완료하고 내주 초 출마선언과 함께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에서는 박승흡 전 대변인이 이 지역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출마를 확정지을 경우 송 전 비서관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 상록을
안상 상록을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진동 예비후보와 민주당 후보였던 김재목 예비후보가 지역구를 다지며 리턴매치를 별러왔다. 이 지역구 출신인 김영환 전 장관도 민주당에 복당하는 등 재기를 위해 절차탁마해왔고, 송진섭 전 안산시장도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17대 국회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던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의 지지를 업고 재도전에 나서며 후보 대결 구도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이날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 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수도권인 점을 감안해 제3의 인물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임종인 전 의원 외에는 누구도 당 공천의 주인공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수원 장안과 함께 수도권 민심을 엿볼 수 있는 선거인 데다 야권의 '반MB 정서'가 선거연합으로 연착륙할지 등이 주목된다.
■강원 강릉
강릉은 이번 재보선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져 있다. 야권의 유력 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친박계인 심재엽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데 최돈웅 전 의원이나 심기섭 전 강릉시장 등이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범여권 인사들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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