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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베니스 달구며 미국 패권주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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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베니스 달구며 미국 패권주의 공격

[Film Festival] 올리버 스톤 <국경의 남쪽>도 가세, 남미 정세 담아

중반에 접어든 베니스국제영화제가 거센 정치 바람에 휩싸이고 있다.

6일 경쟁부문 출품작인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 어떤 러브스토리>가 선보인데 이어, 이튿날인 7일에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다큐멘터리인 <국경의 남쪽>(비경쟁)이 공개됐다. 여기에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기업 풍자 드라마 <인포먼트(고발자)>(비경쟁)까지 가세해 자본주의와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무어 감독의 <자본주의 : 어떤 러브스토리>는 그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로저와 나>를 잇고 있는 작품. 20여 년 전 <로저와 나>에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자동차기업 노동자들의 우울한 삶을 고발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선 뉴욕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미국 자본주의를 질타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어 감독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금융불황이 어떻게 미국 전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가 추적해나간다. 공장 문이 닫히면서 실직자가 된 노동자, 융자금을 갚지못해 집을 빼앗긴 중산층 시민들은 무어의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특히 무어 감독은 도산 위험에 처한 기업들을 위한 '구제금융'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퍼붓고, 구제금융 법안을 통과시킨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을 가리지 않고 공격해댄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아직 기대를 접지 않는 조심스런 자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 마이클 무어의 새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 어떤 러브스토리>가 베니스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뉴욕 금융가에 범죄현장 보존 테이프를 둘러친 작품"(AP통신)이란 반응을 나타냈다. 오는 9월 23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 상영되면 미국 내에서 이 영화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 무어 못지않게 논쟁적인 감독인 올리버 스톤은 남아메리카 좌파정권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국경의 남쪽>으로 베니스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7일 시사회에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사실상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톤은 이 작품을 위해 차베스 대통령은 물론 룰라 브라질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등을 일일이 찾아가 인터뷰했다.

미국 등 서구언론에 '좌파'로 뭉뚱그러져 표현되곤 하는 이들 지도자들이 과연 현지 국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한때 군사독재정권 하에 놓여있었던 남미 주요국가들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직접 살펴보고자 한 것이 올리버 스톤 감독이 이번 작품을 만든 의도라고 할 수있다.

스톤 감독은 7일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남미 각국에서 독자적인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면서 "특히 서구언론에 의해 악마쯤으로 묘사돼온 차베스의 진면목을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베스 정권 하에서 베네수엘라가 빈곤율 감소, 교육혜택 확대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남미) 대통령들을 만나는 여정을 담은 일종의 로드 무비 제작을 위해 떠났으며, 현재 남미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 변화들은 무엇인지, 이 지역을 휩쓸고 있는 변화는 무엇인지를 살펴봤다. 이는 미국에서는 무시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베네수엘라에서 지난 5일 대규모 반(反) 차베스 시위가 열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선거에서 계속 당선됐다"면서 베네수엘라에 여전히 많은 문제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베네수엘라가 그간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경의 남쪽>은 파키스탄 출신의 저명한 진보 지식인 타리크 알리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영국 진보저널 '뉴 레프트 리뷰'의 편집장을 역임했던 알리는 국내에서도 '근본주의의 충돌' '1960년대 자서전' 등의 번역서를 통해 잘 알려진 저술가이다.

한편 맷 데이먼 주연의 <인포먼트>는 탐욕스런 기업을 자본주의의 부패를 코믹하게 고발한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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