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소속 국회의원 네 명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전액 예산을 댄 가운데 베니스영화제로 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4일)자 문화일보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에 소속된 한나라당 한선교, 최구식, 이정현 의원과 친박연대 김을동 의원이 베니스영화제를 참관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정기국회가 개회한 데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더욱이 여기에 든 5천여만 원의 경비를 국회의 피감기관인 영진위가 전액 댔다는 것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는 한편도 진출작이 없었고 다만 단편경쟁 부문에 한 편, 비경쟁부문에 두 편이 초청되는 등 한국영화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출장이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화일보 보도에 의하면 이상 네 명의 의원들은 베니스영화제 개막식에 참석은 했으나 다른 행사일정들은 대부분 관광과 쇼핑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들의 관람은 상영이 영화제 후반에 몰려있어 의원들의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의원들의 출장에 영진위가 사용한 돈은 애초 한국영화 해외진출 사업인 '프로젝트 쇼케이스'에 배정된 예산이었으나, 영진위는 이 행사를 취소하고 이 예산으로 국회의워늘의 출장비를 대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간 사업을 잘해온 독립영화 단체들의 사업에 영진위가 또렷한 이유없이 지원을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의원측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문화부가 초청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