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묻지마'식 강제 연행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31일 용산 참사 추모제에 참여한 시민 16명을 연행했다. 29일에도 경찰은 용산 참사 희생자 추모제에 참여한 시민 19명을 연행했었다.
31일 연행된 16명에게 적용된 혐의는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과 '공무집행방해죄'. 이날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는 삼보일배를 마친 뒤 서울 세종로 동아면세점 옆에서 추모제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자진 해산 하지 않을 경우 연행하겠다"며 추모제를 위해 모인 시민들에게 경고했다.
이후 경찰은 일사천리였다. 경찰은 경고 방송을 놓고 "추모제가 어떻게 불법 시위가 될 수 있는가"라고 항의하던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을 연행한 데 이어서, 현수막을 든 철거민 회원을 잇따라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연행을 막고 나섰던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 류주형 범대위 대변인 등이 연행됐다..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일반 시민까지 포함해 모두 16명이 연행됐다. 홍석만 대변인과 함께 세종로 파출소로 끌려갔다 풀려난 고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와 고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는 경찰에게 "이게 무슨 불법 집회이고 공무집행방해인가"라며 "대체 이 나라의 법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경찰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앞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정희 국회의원, 용산 참사 유가족들은 용산 참사 해결을 촉구하며 대한문에서부터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은 동아면세점 앞 인도에서 경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날 이들이 삼보일배를 시작하는 모습에서부터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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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보일배 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용산 참사 유가족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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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대한문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하려 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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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의 손은 지난 주말 추모 대회 때 경찰과 벌인 실랑이로 타박상을 입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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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주형 대변인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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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로 파출소로 끌려간 권명숙 씨는 이후 풀려났지만 연행자 석방과 찢어진 상복의 복구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 발짝도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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