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소득 329만 원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9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감소했다. 가구소득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소득이 안정된 가계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다. 근로소득·재산소득·사업소득 등 정기적 수입인 경상소득은 318만2000원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일시적 소득인 비경상소득이 24.0% 급감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2분기 실질소득은 292만8000원으로 2분기 연속 감소(전년동기대비 2.8% 감소),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300만 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번 통계는 올해 개편한 새 통계기준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은 실물경제의 영향을 받는 항목별 우선순위를 정기적으로 개편하는데, 올해 새 통계기준 항목으로 재집계한 가계동향은 현재 지난 2003년부터 비교 가능하다. 새 개편항목은 가계소득 중 재산소득 항목 비중을 낮췄고, 지출에서는 비소비지출 항목 비중을 크게 높였다.
소득 줄어도 지출은 늘어나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지출은 더욱 늘어났다. 2분기 가계지출은 266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으나 보너스 지급에 따라 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어나는 1분기의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
이 중 소비지출은 1.4% 증가한 207만 원이었으며, 비소비지출은 2.9% 증가한 59만2000원이었다.
지출 항목을 보면 식료품(1.2%), 주거(2.6%), 보건(22.5%), 교육(4.4%)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주류, 의류, 교통, 통신 등에서는 감소했다. 가계 필수 지출항목에서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가계가 더 이상 지출을 줄이려야 줄이기 어려운 수준에 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 가계지출은 237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감소했다.
소득이 줄어든 반면 지출은 여전히 증가하면서 2분기 가계 흑자액은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한 63만6000원에 그쳤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해 가계의 채무부담수준을 보여주는 처분가능소득은 270만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다.
가계 양극화 심화…저소득층 가계적자 23.7% 늘어
이처럼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소득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를 살펴보면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의 가계소득과 소비지출은 각각 90만1000원, 108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2.7% 감소했고 소비지출은 3.4% 증가했다. 생활에 필수적인 소비를 줄이지 못한 까닭에 가계적자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23.7%나 늘어난 38만1000원이었다. 소득 5분위별 가계 중 적자를 낸 계층은 1분위 뿐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과 소비지출은 각각 657만5000원, 332만9000원이었다. 소득은 1분위와 마찬가지로 2% 이상(2.2%) 감소했으나 소비지출은 불과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5분위 가구는 비록 5.4% 줄어들기는 했으나 206만6000원 가계 흑자를 기록했다.
▲전국가구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추이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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