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3번째 사망자 발생…서울 60대 남성

폐렴 증세 입원 사흘 만에…"외국 여행 간 적 없어"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숨졌다. 지난 15, 16일 2명이 잇따라 숨진 지 11일 만에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25일 새벽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 시내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뒤, 치료를 받다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27일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0년간 천식으로 경구약을 복용하고 흡입제를 사용해 왔으며 20년간 흡연한 것으로 확인돼 고위험군에 속했다.

남성은 한 달 전부터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났으나 병원 또는 보건소를 찾지 않았다. 이후 증세가 악화돼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자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진 것.

사망자는 외국 여행 경험이나 주변의 감염자 접촉 등이 없었던 알려져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지난 16일 숨진 50대 여성에 이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사망한 두 번째 사례다. 사망자의 가족과 진료진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3705명이며 이중 1000여 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날 나가노 현 나가노 시에 사는 30대 남성이 신종플루로 숨져, 신종플루 사망자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한편,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이 본격화되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노동부 등이 참가하는 합동대책본부를 구성,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펼치기로 했다. 정부 부처가 특정 질병의 확산으로 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