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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삼우제 현충원 묘역에서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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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삼우제 현충원 묘역에서 거행

이희호 여사 내내 눈물…홍일씨는 돌아가지 않으려 버티기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우제가 25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묘역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서교동성당 윤일선 주임신부의 집전으로 천주교 의식으로 치러진 삼우제에는 이희호 여사와 홍일, 홍업, 홍걸 등 김 전 대통령의 세 아들 내외, 손자 손녀 등 유가족, 한광옥, 김옥두, 한승헌, 권노갑, 한화갑, 박지원, 정동영, 손학규, 이강래, 문희상, 천정배, 김근태, 한명숙, 이해찬, 김원기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 동교동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영정을 든 손자 종대 씨를 뒤따라 여비서들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한 이희호 여사는 손에 촛불을 들고 성가를 부르고 묘지에 성수를 뿌리며 고인의 안식을 기원했다. 걸음마다 어깨를 늘어뜨리고 힘겹게 발을 디딘 이 여사는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은 채 소리죽여 눈물을 흘렸다.

차남 홍업씨도 헌화와 분향 후 눈물을 보였고, 행사가 끝난 뒤 묘역 아래 도로에서 장남 홍일씨는 주위 사람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차에 태우려 하자 몸을 뒤로 뻗으며 가지 않으려 버티기도 했다. 결국 홍일씨는 주위에서 "끝났어요. 또 와요"라고 달랜 뒤에야 차에 올랐다.

가족 대표로 인사를 한 홍업 씨는 "이번 아버님 장례에 깊은 애도와 넘치는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과 장례가 엄숙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을 준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영부인, 정부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아버님과 한 시대를 함께 한 전직 대통령들과 아버지의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아버지의 유업을 이룩해 나가겠다"고 했다.

권노갑 전 의원의 인사를 받은 이 여사는 지친 듯 작은 목소리로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정치를 배우면서 함께 해 온 나라의 지도자와 올해 이렇게 헤어지게 돼 남은 일은 남은 자의 몫이 됐다"며 "김 전 대통령은 80년대 최후진술 때도 그렇고 최근에도 보면 '뒷일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미력하나마 통합의 유지를 잘 계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시민 50여명도 묘역 주변에서 삼우제를 지켜봤으며 삼우제가 끝난 뒤에는 100여명이 묘역 앞에 차려진 제단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은 49재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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