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관 등을 비난해온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이번에는 "참 멋있는 사나이"라며 추모했다. 지난 6월 김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투신자살하라"고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김 교수는 21일 홈페이지에 '김대중 선배님 전상서'라는 제목의 추모글을 올렸다.
"DJ는 멋있는 사나이"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참 멋있는 사나이였습니다"라며 "그런 인물이 우리 역사 속에 있었기에 우리들이 자존심을 지키고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또 장수했고 재물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대체로 몸이 건강했던 데다 편안하게 운명했다는 이유로 "김대중 선배님은 오복을 마음껏 누리신 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선배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버리겠다던 그 사람들, 제발 선배님의 이름 석 자를 욕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좀 타일러주세요"라며 김 전 대통령의 추모분위기가 불편함을 암시했다.
김 교수는 이틀 전(19일)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어른이 가고 난 뒤에 그의 추종자들이 추태를 부리는 일만은 없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두 달 전에는 "자살하라"더니…
▲ ⓒ뉴시스 |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18일에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의 간증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유머의 소재로 써 물의를 빚었다.
'조갑제닷컴'에 오른 동영상에 따르면 그는 "김대중 선생도 할 일 끝났으니까 간 거다. 가지 않고 눌러 있으면 어떡하겠다는 거냐? 계속 있으면 누굴 못 살게 하려고 그래요?"라며 '막말' 수준에 가까운 실언을 했다.
이와 같은 그의 오락가락 행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많은 누리꾼이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은 김 교수의 발언을 흉내내며 그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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