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측이 'DJ 일기' 가운데 공개되지 않은 부분을 추가로 공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21일 김 전 대통령의 일기가 일부 공개돼 반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일기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경환 비서관은 공개되지 않은 일기 내용과 관련해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기에는 부적절한 아주 사적인 내용"이거나 "지금 국장을 치르고 있는 시점에서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일기 분량의 30% 가량만 이날 공개된 만큼 미공개 부분에 민감한 내용이 담겨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 비서관은 일기 내용에 대한 말을 극도로 아끼면서도 "인물평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일기는 2008년치와 2009년 1월1일부터 6월4일까지의 두 권 분량이며 이날 책자 형태로 공개된 내용은 올해 분 가운데 부분적으로 발췌한 것이다.
향후 미공개 일기의 추가공개 여부에 대해 그는 "이희호 여사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기 내용 일부를 지금 마무리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에 포함시키는 문제도 이 여사와 자서전편집위원들과 상의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일기가 입원하기 한 달여 전인 6월 4일자로 끝난 이유는 "이때부터 눈에 초점이 맞지 않고 글쓰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최 비서관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마지막 연설'로 남은 닷새 뒤의 '6·15 남북공동선언 9돌 기념 특별 연설'도 원고를 보지 않고 했다고 한다.
일기 쓰기가 어려워지자 김 전 대통령은 직원에게 녹음기를 사오라고 지시, 육성 일기를 남기려고도 했다. 그러나 측근들이 녹음기를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녹음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편 고은 시인의 추모시 '당신은 우리입니다'에 신형원 경희대 포스트모더니즘과 교수가 곡을 붙인 추모곡도 이날 완성됐다. 작곡과 노래를 부른 신형원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은 정말 큰 분으로 그런 분을 잃은 전국민의 슬픔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고은 시인의 시 내용에 걸맞게 장엄하고 웅장한 곡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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