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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간디의 후예'가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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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간디의 후예'가 세상을 떠났다"

외신에서 이어지는 DJ 추도글…"어떤 헐리우드 영화보다 극적인 삶"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이 외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 '더커뮤니티' 설립자 메리 월드는 18일 <허핑턴포스트>에 '김대중, 평화의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싣고 김 전 대통령을 넬슨 만델라와 데스몬드 투투 주교, 버마(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등 세계적 지도자들과 비교했다.

메리 월드는 "세계에는 간디의 가르침을 따라 비폭력으로 자신들의 지역을 바꾼 일군의 '지도자 세대'가 있다. 세월이 흐르며 그들은 하나 둘 숨을 거뒀다. 그 중 하나가 18일 세상을 떠났다"며 운을 뗐다.

"그들은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모든 관습을 깨고 흑인의 자치권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또 그들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버밍험에서 시위를 하고 미국 사회를 바꾸는 모습에 매료됐다. 그러면서 그들은 '만약 그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라고 외쳤다.

남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데스몬드 투투 주교, 북아일랜드의 존 흄(98년 아일랜드 평화협상의 주역), 동티모르의 호세 라모스 호르타, 버마(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코스타리카의 오스카 아리아스 등이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노벨 평화상을 탄 이도 많다.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그들 중 한 명이다."

메리 월드는 이어 "김대중의 일생은 그 어떤 헐리우드 영화보다도 극적이었다"며 "그의 삶은 지금 이 시점에도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우리들이 충분히 따를 가치가 있는 무엇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김 전 대통령의 삶은 단순히 부고 기사로 넘어가서는 안 되는 그 무엇이었다"고 강조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그리고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만나는 장면

<FT> "한국 민주주의 발전 틀을 닦은 장본인"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시킨 한국의 정치 투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기부터 재임 시절까지를 회고했다.

이 신문은 특히 최근 김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점을 글머리에 내세우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그는 서거 몇 달 전, 한국의 현 정부를 향해 그가 1980년대 싸워 무너뜨렸던 군부독재 정부 당시로 후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의 통렬한 비판에 한국 정부는 적잖이 당황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의 틀을 닦는 위업을 달성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는 "서양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 정부와의 협력을 이끄는데 노력한 업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인들은 그를 군부 정권과 맞서 싸운 민주화 투사로 기억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문은 "김대중은 다섯 번의 살해 위기를 넘겼다"며 "그중에는 마치 제임스 본드 소설의 한 장면과도 같은 기상천외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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