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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과 역경에도 용서와 사랑 실천…진정한 신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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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과 역경에도 용서와 사랑 실천…진정한 신앙인"

종교계도 DJ 서거 애도 "아직 우리에겐 어른이 필요하다"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종교계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애도 메시지를 발표하고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김대중(세례명 토마스 모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화,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셨다"고 밝혔다.

정신석 추기경은 "정치적 핍박 속에 여러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사형 선고를 받아 옥살이를 하고 이후로도 수십 년간의 역경 속에서도 오히려 상대방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싸 안으셨다"며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할 만큼 진정한 신앙인이셨다"고 평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을 맡고 있는 서재일 목사도 조사를 통해 "어떻게 하든지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의 번영을 이뤄야 하건만, 슬픈 한국 현대사의 흐린 날들 속에서 당신의 가슴은 새카만 숯이 되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 목사는 "조금 더디더라도 국민과 함께 반걸음만 앞서가자는 당신의 정치 철학은 진정한 현실 정치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당신의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과 열정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 정의, 평화, 민주의 숨결이 되었고, 세계인들의 공감 속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셨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수많은 국민이 중환자실로부터 위급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마음 졸이다가 오늘의 비보에 털썩 주저앉는 것은 아직 우리에게는 어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 땅의 평화, 민족 공영, 민주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사선을 넘는 애정으로 터득한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당신의 지혜와 국제적 감각이 절실한 현실"이라고 거듭 안타까워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지관 스님도 애도문을 발표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사회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상징적 존재"라며 "지난 날 그가 겪은 모진 고초는 우리 역사를 그대로 닮았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국가의 원로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매우 공허하며 안타깝다"며 "그러나 생자필멸(生者必滅)이요 회자정리(會者定離)이므로 김대중 전 대통령 영가께서는 천당과 불찰에 초연자재하시길 기원하며 이로 말미암아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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