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하면서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도 주목된다. 일생동안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북한이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조의를 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당연히 조문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단순히 조의를 표하고 마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10.4 공동선언도 중요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룬) 6.15 남북공동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10.4 공동선언도 나올 수 있었던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2005년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던 점을 언급하며 조문단 파견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당시 8.15 민족대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남한을 방문했던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쪽 대표단은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완쾌돼서 꼭 (이희호) 여사님과 함께 평양에 오시라"며 쾌유를 빌고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남쪽 정부에 6.15와 10.4 공동선언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는 북한은, 자신들이 그 선언을 지키는 행동을 지금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비록 지금 남북 관계가 어렵다고 해도, 북쪽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6.15 공동선언에 대한 북쪽 입장의 정당성이 입증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북측 조문단의 방문을 거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가 없다"며 "만약 조문단을 막는다면 진짜 이명박 정부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잘라 말했다. 청와대는 서거 직후 "북한 조문단이 오면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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