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신임 총장에 현재 한예종 영상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원 교수가 임명됐다. 박종원 총장은 13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받았다.
지난 5월 발표된 문화부의 한예종 감사 결과에서는 황지우 전 총장을 포함해 특정 인사의 징계 및 특정 단체의 요구가 반영된 사안이 포함돼 '표적 감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황 전 총장은 항의 표시로 사표를 제출했고, 지난 7월 총장 선거가 실시됐다.
이 선거에서 박종원 총장은 1차에서는 64표를 얻어 1위를 했지만, 2차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한 김남윤 교수(59표)에 이어 58표를 얻어 2위를 했다. 이후 문화부 장관이 2명의 총장 후보 중 1명을 문화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에 따라 박종원 총장이 임명됐다.
박종원 총장은 임명장을 받은 뒤 "어깨가 무겁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학내가 감사 등으로 분열돼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분열이라 함은 감사로 발생한 오해들로 생긴 부분이 될 수 있지만, 감사 정국에서 벌어진 오해는 제대로 소통만 되면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부 감사에서 지적된 △이론과 축소 △통섭교육(U-AT) 사업 중단 등의 사안을 두고 "(이론과 실기는) 선순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제 실기를 위해서는 이론이 중요하고 이런 논리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줄 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통섭이 세계적 추세인 것은 맞지만 '한국형 통섭'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던 것 같다"며 "교수들과 함께 바람직한 통섭교육 방안을 차근차근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원 총장은 황지우 전 총장의 교수 재임용 문제를 두고서는 "행정소송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학교에서 별도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예종 총장은 자기나 빛나는 생각을 가지고 신념과 이념을 제시하고 '나를 따르라'하는 것은 할 수 없다"며 "그런 시대는 지났고 이는 독단"이라며 학내 의견을 모으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한예종의 입시제도와 커리큘럼이 다른 대학보다 훨씬 앞섰지만 여전히 그런지 의문"이며 "국립대인 만큼 지금까지 주력해온 엘리트 교육과 함께 일반 시민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박종원 총장은 영화감독 출신으로 <구로 아리랑>(19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영원한 제국>(1995), <송어>(1999) 등의 작품이 있다. 특히 2005년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력이 밝혀지면서 한예종 학생들이 임명 제청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이 일었다. 현재는 뉴라이트 싱크넷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진 박 총장은 "정치적 활동에는 뜻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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