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자체 집계한 통계에 기반해 서울 주말 관객수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를 보도했던 프레시안무비가 7월 21일부터 영진위 통합전산망의 집계를 사용해 전국 주말 관객수를 기준으로 박스오피스를 분석해 보도한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가입한 전국 스크린의 비율이 99%에 이르는 만큼 전국 관객수의 수치도 상대적으로 정확해졌고, 서울 관객수가 전체 흥행의 성패를 가르던 시절도 이미 지났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서울 관객수가 이제껏 가져왔던 의미를 존중하기 위해, 당분간 서울 주말 관객수와 전국 주말 관객수를 나란히 표기한다. - 편집자 주 |
<해운대>가 3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해운대>는 지난 주말 서울에서 27만 명, 전국에서 110만 명 넘게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700만 명을 넘어섰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지난 주 전국 133만 명에서 거의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 평일에도 꾸준히 객석을 채우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써 <해운대>는 역대 한국영화 중 또 한 편의 '천만 관객 영화'가 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졌다. 과연 역대 흥행영화 순위에 몇 위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지 추측이 분분하다.
<해운대>의 압도적인 흥행돌풍 탓에 지난 주에 새로 개봉한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과 <10억>의 성적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나란히 3, 4위에 올랐다. 이병헌의 헐리웃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지.아이.조>는 블럭버스터치고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인 514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서울에서 19만 명, 전국에서 67만 명을 동원했고, 4위에 오른 <10억>은 300개가 채 안 되는 스크린에서 개봉해 전국에서 18만 명을 동원하는 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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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
그에 비하면 2주째 전국 2위 자리를 지킨 <국가대표>의 선전이 돋보인다. 당초 기세에 밀려 개봉 주 주말 3일간 59만 명을 동원하는 데에 그친 <국가대표>는 평일간 <해운대>와 함께 꾸준히 관객을 동원해 개봉 2주차인 지난 주말 3일간 전국에서 69만 명을 동원했고, 이로써 전국 23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주보다 오히려 2주차에 전국 관객수가 늘어난 것. 인물들의 사연을 다루는 드라마 부분은 다소 산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들이 올림픽 및 유럽대회에서 스키점프를 하는 씬만큼은 '하늘을 나는' 박진감과 통쾌함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밖에 5, 6위에 오른 <업>과 <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적자>가 조용히 흥행몰이를 하며 실속을 차리고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가대표>와 나란히 개봉해 지난 주말 개봉 2주차를 맞은 <업>은 개봉주에 비해 스크린수가 100개 가량 줄어들기는 했지만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며 전국 8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주 누적관객수가 38만 명이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업>은 주말보다 평일에 오히려 높은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탐정 코난 : 칠흑의 추격자> 역시 120개 가량 스크린 수가 줄어들었지만 평일에 꾸준한 관객수를 기록하며 전국 50만 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순위에서는 빠졌지만 주말에 새로 개봉한 <룸바>가 전국 12개 스크린에서 13위에 올랐고,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은 고작 3개 극장에서 상영되며 17위에 올랐다. <룸바>는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돼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고,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은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돼 큰 인기를 끌면서 호러팬들 사이에서 "무시무시하게 무서운 영화"로 악명(!)을 누린 작품이다. 작지만 다양한 영화들이 블럭버스터 대작들의 돌풍 속에 조용히 묻히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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