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바캉스 서울 포스터 |
구소련 그루지아 출신으로 종종 루이스 부뉘엘 감독에 비견되며 지금까지도 왕성한 연출을 하고 있는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영화도 특별전을 통해 상영된다. 비교적 근작이라 할 수 있는 90년대 이후 작품 네 편뿐이기는 하지만 영화제를 제외하고는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영화가 소개된 적이 별로 없는 만큼 거장의 영화를 뒤늦게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 할 수 있다. 96년작으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불한당들>을 비롯해 99년작 <안녕, 나의 집>,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동시에 수상한 2002년작 <월요일 아침>,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2006년작 <가을의 정원>이 상영된다.
▲ 씨네바캉스 상영작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월요일 아침>, <로슈포르의 숙녀들>, <플레이밍 스타>, <쉘부르의 우산>. |
국내 영화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감독 중 하나인 자크 드미 감독의 뮤지컬 영화도 4편이 상영된다. 격변기의 당시 프랑스 현실 대신 상업적인 뮤지컬을 만든다며 비난을 받기도 했던 자크 드미 감독은 국내에서는 <쉘부르의 우산>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음악과 영화 : 자크 드미의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로 데뷔작인 <롤라>를 비롯해 <쉘부르의 우산>, 젊은 시절 카트린 드뇌브와 프랑수아즈 도를레악 자매가 쌍둥이로 등장하는 아름다운 뮤지컬 <로슈포르의 숙녀들>, 그리고 역시 카트린 드뇌브를 등장시킨 우화 <당나귀 공주> 둥이 상영될 예정. 헐리웃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우 사랑스럽고 유쾌한 뮤지컬들을 만들어내는 자크 드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유명한 네 편이라 할 만하다.
이밖에 '문학과 영화 : 톨스토이와 영화' 섹션에서는 오드리 햅번 주연 버전이 아닌 러시아의 세르게이 본다르추크가 만든 4부작 <전쟁과 평화>와 함께 알렉산더 자르히 감독의 <안나 카레리나>가 상영된다. 씨네바캉스 기간 중 열리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정기 프로그램인 '작가를 만나다'의 주인공으로는 양익준 감독과 김종관 감독이 선정됐다. 8월 8일에는 양익준 감독을 초청해 <똥파리>와 그 이전 만든 단편영화들을 상영하며, 22일에는 단편 독립영화계의 스타인 김종관 감독을 초청해 2005년작인 <엄마찾아 삼만 리>와 함께 아직 공개된 적이 없는 최신작 <바람의 노래>를 최초로 상영한다.
한편 돈 시겔 특별전과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특별전의 부대행사로 돈 시겔 감독의 영화의 의미를 짚는 영화사 강좌와 함께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영화세계를 짚는 시네토크도 열릴 예정이다. 영화사 강좌의 강사로는 영화평론가 김영진, 홍성남, 그리고 오승욱 영화감독 등이 나설 예정이며, <안나 카레리나> 상영 후에는 서울대 노어노문과 박종소 교수가 톨스토이의 예술세계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상영작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시간표는 서울아트시네마 공식 홈페이지(http://cinematheque.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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