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지난 3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 해산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은 33.1%, "잘 모르겠다"는 답은 12.5%였다.
가장 반대 의견이 높은 것은 30대로 응답자의 66.6%가 공권력 투입에 부정적이었다. 20대는 63.2%가, 40대는 55.2%가 반대였다.
▲ 우리 국민의 54.4%가 "인명 피해의 위험이 높아 공권력 투입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
쌍용차 측이 도장 공장에 물, 가스, 전기가 모두 끊은 것과 관련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64.5%가 "기본적인 인권 차원에서 무례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장기화된 농성으로 인한 이해할 만한 대응"이라는 대답은 27.9%에 그쳤다.
52.8% "회사가 양보안 낸 뒤 다시 노사 교섭해야"
쌍용차가 이처럼 극단적 사태로 치달은 책임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노동조합보다는 정부와 사측을 꼽았다. 사측의 책임이라는 답이 43.0%, 정부 책임을 지적하는 응답자는 25.8%였다. 반면 노동조합의 책임이라는 대답은 19.5%에 불과했다.
회사의 협상 결렬 선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회사의 양보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52.8%는 "회사가 먼저 양보안을 제시한 후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답했고, "노조가 먼저 양보안을 제시한 뒤 대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28.1%였다.
"더 이상 협상이 의미가 없어 사태의 파국이 불가피하다"는 대답은 11.4%에 불과해 노사 협상의 재개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69%가 정부와 사 측의 책임을 지적하는 만큼, 정부가 현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높았다. 응답자의 59.1%가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답했고, "정부 개입은 불필요하다"는 대답은 27.9%였다.
최선의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인 56.8%가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한 후 회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회생 가치가 없으므로 파산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21.8%였다.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는 ARS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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