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3일 평소 27~30개 중대였던 평택공장의 배치 인력을 이날 40개 중대로 늘렸다. 공장 내에도 12개 병력을 세워 경계근무를 강화했다.
쌍용차 측도 교섭 결렬 선언과 동시에 공장 안의 전기를 끊었다. 회사가 "이탈자에게 선착순으로 희망할 경우 무급휴직을 시켜주겠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교섭 결렬 이후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사 측은 직원과 용역 경비원 500여 명을 동원해 도장공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오전 9시 30분 경 이들이 도장공장으로 접근하자 노조는 새총 등을 쏘며 저항했고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 흔드는 사측 "이탈자 중 선착순으로 무급휴직 인정해 줄 것"
교섭 결렬에 따라 옥쇄파업 중이던 노조원 가운데 이탈자가 생겨나고 있다. 경찰과 쌍용차 등에 따르면 교섭 결렬 이후 하루 동안 총 98명이 이탈했다. 지난 달 20일부터 협상 결렬 전까지 이탈자 수가 32명이었다. 이에 비하면 세 배의 숫자가 하루만에 농성장을 떠난 것이다. 지난 20일부터 총 이탈자 수는 모두 130명으로 늘어났다.
이탈자가 대거 발생하는 것은 마지막 희망이었던 교섭이 결렬되고 물과 가스 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전기까지 끊기면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이탈 노조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조 내부에서도 일정 규모의 정리해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과 단 한 명이라도 정리해고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대립하며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교섭이 결렬되고 물과 가스 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전기까지 끊기면서 조합원의 불안감이 상당한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
사 측은 이탈자가 나올 때마다 부서를 확인한 후 희망퇴직이나 무급 휴직 중 본인이 원하는 조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 측에서는 "이탈자 중 먼저 나오는 사람들을 위해 선착순으로 무급 휴직을 인정해줄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이탈자수는 마지노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진압 작전은 사 측과 공동으로…모든 방법 열어놓고 있다"
경찰도 노골적으로 공권력 투입을 얘기하고 있다. 다만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으로 보인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평택 공장 앞에서 기자 회견을 자청해 "노사 대화가 결렬된만큼 남은 것은 공권력 투입 밖에 없지 않냐"며 "안전한 시기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 방식과 관련해서는 "모든 방법을 열어 놓고 있다"며 "헬기, 사다리, 중장비 등을 동원해 입체적으로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자는 "교섭 시기에는 최루액 사용을 자제했지만 다시 최루액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공권력이 들어갈 시 워낙 공장 안이 미로이기 때문에 지리를 잘 아는 사 측 직원과 함께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경찰이 사 측과 공동으로 작전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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