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댄스의 거장 머스 커닝험 타계

[人 스테이지] 그가 세계무용계에 끼친 영향

미국의 혁신적인 안무가 머스 커닝험(Merce cunningham, 90세)이 지난 7월 26일 타계했다. 포스트모던댄스(post modern dance)를 이끈 머스 커닝험은 무용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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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45년간의 우정을 통해 많은 공동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그의 사상과 철학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의 무용계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혼합적, 다매체적인 현대문화의 수용은 무용의 한계적 상황을 극복시켰다.

머스 커닝험은 현대무용에서 중요시 하는 인간의 내면세계나 심리적 묘사에 관심을 두지 않고 동작의 탐구와 움직임의 가능성을 개발하며 무용의 형식적, 형태적 미에 관심을 두었다. 전통을 거부하고 혁신적 사상에 의거한 실험적인 그의 무용은 포스트모던댄스의 기초를 확립했다.

머스 커닝험은 작곡가, 미술가, 디자이너 등의 타예술가와의 협동 작업에 있어서도 관념적이고 전형적인 구성을 뛰어 넘는다. 기존의 협동관계를 벗어나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방법으로 창작과정을 진행함으로서 그의 영향은 무용계 전체에 파급되었다.

그는 지난 1984년 자신의 예술적 동반자이자 위대한 현대 음악가 존 케이지(John Cage)와 함께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이후 2004년 4월에는 작품 'Split Sides'로 록 음악의 예술적 경지를 보여 준 라디오 헤드(Radio Head)와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음악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는 당시 한국 무용계 뿐 아니라 모든 예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머스 커닝험의 업적 및 포스트모던댄스에 끼친 영향은 일반적으로 아래의 여섯 가지로 요약된다.

1. 신체의 움직임 자체를 위한 순수무용을 추구하며, 표현주의적 경향을 거부하여 형식주의 미학을 발전시켰다.

2. 동양의 선사상과 주역으로부터 영향 받아 그의 안무기법을 확립하였으며, 그러한 사상적 영향은 작곡가 케이지로부터 직접적으로 받은 것인데, 그를 바탕으로 우연성과 동일성의 원리를 구축하였다.

3. 음악과 미술 외에 사진, 영상, 건축 등의 활용을 통하여 다매체적, 혼합 매체적 무용을 발전시켰으며, 이벤트를 통해 무용예술의 의미를 확장하고 그 한계를 극복시켰다.

4. 무용수들이 동작을 수행하거나 관객들이 그의 무용을 감상하는데 있어 그들 자신의 직관에 의존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허용했다.

5. 훈련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무용수가 될 수 있고, 어떠한 움직임이든지 무용에 사용될 수 있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무용의 탈기교화를 낳았다.

6. 어떠한 장소도 무용을 위한 무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상으로부터 탈극장화를 가져 왔다. (참고_2004 머스 커닝햄 in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