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트랜스포머'라 불리는 시위 진압용 차벽차량. 시위대를 만나면, 위와 같이 작동한다. ⓒ연합뉴스 |
경찰이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마당에서 언론에 공개한 '차벽 차량'은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변신 로봇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경찰 관계자 역시 '트랜스포머' 차량이라고 불렀다.
트럭처럼 생긴 이 차량은, 시위대와 맞닥뜨리면 모양이 바뀌면서 진압 기능이 작동하도록 돼 있다. 방식은 이렇다. 우선 길이 8.6미터, 높이 4.1미터에 1센티미터 두께의 반투명 소재 방패가 트럭 옆면에서 펴지면서 차량 운전석 부분뿐만 아니라 바닥까지 모두 막는다. 거대한 벽이 생겨나는 것이다. 여기에는 소화용 분무장치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채증 카메라용 붐대, 시위대 해산용 물포가 설치돼 있다. 시위진압용 차벽 차량, 이른바 '트랜스포머'를 오는 9월까지 9대 가량 도입해 시위 현장에 배치한다는 게 경찰의 계획이다.
▲ 강희락 경찰청장이 망치로 차벽차량을 내리치는 시범을 보였다. ⓒ연합 |
대신 '인권'에 금이 갔다는 목소리는 높다. 인권운동사랑방 유성 활동가는 "경찰이 시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경찰이 차벽 차량 도입에 들인 예산이 궁금하다"며 "결국 민생 치안에 쓰여야 할 예산이 전용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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