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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헐리웃에서 환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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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헐리웃에서 환대 받았다"

<지.아이.조> 팀 영화홍보차 내한, 기자회견 가져

8월 6일 개봉을 앞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 팀이 영화 홍보차 내한해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와 스티븐 소머즈 감독, 주연을 맡은 시에나 밀러, 채닝 테이텀, 그리고 이병헌이 참석했다.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은 하스브로 사가 만든 완구와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블록버스터로, 치명적인 나노마이트 무기를 둘러싸고 테러군단인 '코브라'와 무기를 지키기 위한 나토의 비밀부대 '지.아이.조'의 대결을 그린다. <미이라> 시리즈와 <반 헬싱>을 연출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메가폰을 쥔 이 영화는 이병헌의 헐리웃 진출작인 데다 영화를 제작한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가 세계적인 제작자이기에 더욱 기대와 화제를 모았다. 디 보나벤추라는 워너 브라더스 해외파트 사장으로 일하면서 <매트릭스> 시리즈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제작했고, 자신의 제작사를 차린 뒤에는 <콘스탄틴>, <더블타겟>,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제작한 거물 제작자다. 이병헌이 연기한 '스톰 섀도우'는 악당 '코브라' 집단의 행동대장 격으로, 함께 내한한 채닝 테이텀과 시에나 밀러 못지않게 큰 비중과 분량을 차지하는 캐릭터다. 이병헌은 <지.아이.조>에서 능숙한 영어 연기는 물론 화려한 무술액션 씬도 무난히 소화해냈다. 그는 최근 이 영화의 3부까지 출연 계약을 마친 상태로 알려져 있다.

▲ 29일 오전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영화 '지.아이.조:전쟁의 서막'(감독 스티븐 소머즈)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븐 소머즈 감독(오른쪽 부터), 배우 이병헌, 시에나 밀러, 채닝테이텀,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병헌은 헐리웃에서 일한 소감에 대해 "낯설고 힘들었지만 모두들 따뜻하게 맞아주었다"고 말했다. 채닝 테이텀과 시에나 밀러 역시 헐리웃 스타인데도 전혀 건방지거나 잘난체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욱 소박하고 상냥한 사람들이라 금세 친해져서 즐겁게 작업했다는 것. 시에나 밀러와 채닝 테이텀은 모두 <달콤한 인생>을 보고 이병헌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며 "훌륭한 배우와 함께 작업하게 돼 행운"이라 말하기도 했다. 스티븐 소머즈 감독과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 역시 스톰 섀도우의 캐릭터는 원래 아시아 배우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병헌이 출연한 우리 영화 두 편을 보고 이병헌의 눈빛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그를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영어 연기에 대해, 이병헌은 "18살 때 영어를 배우고 그 뒤로 한번도 영어를 따로 배운 적이 없어서 걱정은 됐지만, 헐리웃에는 배우마다 보이스 트레이너가 붙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에게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했다. 정작 보이스 트레이너는 스코틀랜드식 영어나 프랑스식 영어 등 억양이 다른 영어를 다른 배우들에게 코치하느라 너무 바빠 내게 내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 그러나 그는 프로답게 짧은 시간 안에 장음과 단음, 발음할 때의 혀의 위치나 입모양 등 발음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너무나 세심하게 가르쳐줘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티븐 소머즈 감독에 대해, 그는 "마치 어린아이가 막 만화를 보고 너무 흥분해서 엄마에게 자기가 본 것을 설명하는 것처럼 열정적이었다. 그런 동심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기에 <지.아이.조>를 연출할 적임자라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추천할 만한 장면에 대해,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는 이병헌이 연기한 스톰 섀도우와 그의 맞수 스네이크 아이즈가 대결을 펼치는 장면, 그리고 채닝 테이텀과 말론 웨이언즈가 '증강 수트'를 입고 파리 시내를 뛰어다니는 장면을 꼽았다. 두 장면 모두 영화에서 가장 길고 공들여 찍힌 액션장면들이다.

▲ 영화속 스톰 섀도우 역을 맡은 배우 이병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한편 기자회견 초반에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난데없이 우리말로 "나는 바보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일기도 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한국어 인삿말을 알려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병헌이 장난기를 발동시켜 엉뚱한 말로 가르쳐준 것. 이병헌은 "'채닝 테이텀과 시에나 밀러는 눈치가 빨라 하지 않았는데 감독님만 순진하게 그렇게 인사하신다"며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시에나 밀러에게 한 기자가 "채닝 테이텀과 이병헌 중 누가 더 이상형인가"라고 묻자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자신은 왜 빼냐며 섭섭하다는 듯한 표정과 제스추어를 취해 또 다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지.아이.조>는 12세 관람가로 오는 8월 6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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