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이소선 여사 등 사회 원로 31명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정당인 86명 등 사회 각계 인사 674명은 24일 시국 선언을 발표하고 "공권력 투입은 제2의 용산 참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와 사측이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30여 명은 평택 공장 앞에서 시국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부, 쌍용자동차 측이 노동자들에게 사회적 살인인 정리 해고를 강행한 데 이어 점거 중인 도장 공장에 음식, 물, 가스 등을 끊고 테이저건까지 동원해 직접적인 살인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쌍용자동차 사태의 심각성과 광기어린 폭력 탄압이 도를 넘어서고 있음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당장 폭력 탄압을 중단하고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공권력 투입이 아닌 쌍용자동차 사태가 올바르게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24일 여성단체인 '민생살리고일자리살리는생생여성행동'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쌍용자동차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 ⓒ프레시안 |
"이곳에서 참사가 발생하면 용산 참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연대 등 49개 여성단체가 모인 '민생살리고일자리살리는생생여성행동'도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자동차 파업 현장에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기총 등 살인 도구가 진압에 등장하고 경찰이 용산 참사 때처럼 고공 침투용 특수 컨테이너를 대기시켜놓고 있는 등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만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이곳에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또다시 지난 1월 용산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는 서민을 위한다는 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공권력 투입을 중단하고 쌍용자동차의 회생과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경찰청 앞 기자회견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경찰과 기자회견 참가자 간 지속적인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은 기자회견 장소를 이동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기자회견 후 경찰청 담벼락에 리본을 다는 것도 물리력을 동원해 막았다.
▲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경찰의 기자회견 장소 변경 요구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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