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미디어법 관련 협상 종결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본회의장 점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22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10여 분만에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결론 내렸다. 곧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입장해 "국회의장석 보호조치"라는 명분으로 의장석 주변을 둘러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야협상 경과와 야당의 태도를 볼 때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하고 야당의 시간끌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신성범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장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이날도 김형오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했으며 직권상정 법안에 대해서는 "21일 의총에서 나경원 문방위 간사가 발표한 안을 그대로 올리되 구독률 규정 하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신 원내대변인은 "방송시장 진출 가능 신문사의 구독률 제한을 25%로 했으나, 2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주장에 따르면 최대 신문사인 <조선일보>도 구독률이 15%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20%로 수정한 안도 "교언영색"이라는 야당의 반발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최고위원회를 열던 민주당은 "뒷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회의에서 "협상장에 민주당이 가는 것 자체로도 큰 양보"라며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던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의장석 주변 점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해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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