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촬영기자가 집회 취재 도중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KBS 정환욱 촬영기자는 서울역에서 열린 용산 참사 추모 집회를 촬영하던 도중 이를 저지하던 경찰들에 의해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정환욱 촬영기자의 촬영 카메라를 경찰이 집중 가격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 있다.
경찰로 보이는 한 인물은 손에 든 무전기로 카메라를 수 차례 가격을 했고, 전투경찰 복장을 한 인물도 손에 들고 있던 형광지시등과 우산 등을 이용해 카메라를 가격했다. 당시 현장에서 정환욱 촬영기자를 애워싸고 있던 경찰 간부는 "기자를 밀어 안으로 넣어버려" 등의 발언을 하며 이것이 일선 경찰들의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었음이 드러냈다.
정 기자는 당시 서울역에서 용산으로 이동하던 시위군중이 차도로 흩어져 나오는 과정을 취재하다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정 기자뿐만 아니라 방송기자재 역시 파손당했다. 카메라 렌즈와 LCD 화면, 사다리 등이 부서진 것.
KBS 기자협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KBS 로고가 부착된 카메라를 보고서도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의 뻔뻔스러움에 놀라울 따름"이라고 11일 발생한 폭력 사건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기협은 "지난해 6월 촛불집회에서 경찰 폭행으로 KBS 촬영기자가 부상을 입는 등 취재진에 대한 경찰의 폭행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경찰의 사과나 진상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경찰의 폭력은 공익을 위하고 진실을 알리려는 취재활동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11일 발생한 경찰 폭행 당시 촬영 화면은 KBS 뉴스 홈페이지 '온새미' 게시판에 올려져 있다.(☞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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