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뮤지컬 시장은 양적 팽창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해 꾸준한 실험을 시도했다. 올 상반기는 '마이 스케어리 걸' '주유소 습격사건' 등 무비컬 작품이 초연됐고, 뮤지컬 '삼총사' '돈 주앙' '클레오파트라'와 같이 영국과 브로드웨이를 벗어난 유럽 작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한편 '노트르담 드 파리' '드림걸즈' '렌트'와 같은 유명 라이선스 작품에 이어 '빨래' '형제는 용감했다' '내 마음의 풍금' 등 지난 공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창작 뮤지컬 작품들 역시 재공연 되는 양상을 보였다.
◎ 4월
▲ ⓒ뉴스테이지 |
- 창작 ∙ 재공연 작품 多
4월은 창작뮤지컬의 달임과 동시에 재공연 작품이 많았던 달이다. 뮤지컬 '드라큘라: 더 뮤지컬?(라이선스)' '걸스나잇(라이선스)' '싱, 싱, 싱(창작)' 등이 초연되기는 했지만, 참신한 소재∙형식의 작품이라는 호평과 함께 스토리의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큰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내 마음의 풍금' '온에어 시즌3' '총각네 야채가게' '빨래' 등 지난해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확인한 뒤, 올해 재공연을 시작한 창작뮤지컬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7월 초연됐던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시상식에서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창작뮤지컬 중에서는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그 중 최우수작품상, 남자신인상, 극본상, 연출상, 작곡상, 무대미술상을 수상,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낸 바 있는 작품이다. 또한 4월에는 우수 라이선스 작품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뮤지컬 '그리스'가 동숭아트센터에서 오픈 런 공연을 시작했던 달이기도 하다.
◎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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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 안녕, 지도 바뀐 대한민국 공연계
5월에는 '공연=대학로'라는 공식이 깨졌다. 점차 대한민국 공연계의 지도가 바뀌게 된 것. 이달에는 비슷한 시기 문을 연 명동, 신촌, 강남 등지의 뮤지컬 전용극장에서 앞 다투어 여러 우수작들을 내놓았다. 특히, 사실상 대학로의 '형님뻘'인 명동과 신촌은 새로운 공연장 개설과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으로 예전의 명성을 다시금 꿈꿨다. 지난 5월 21일에는 명동예술극장의 역사적 개관과 함께 문화 1번지로 재도약을 꿈꾸는 '명동 해치홀' 무대 위에 창작 뮤지컬 '사춘기'가 공연됐다. 또한 젊음의 메카 신촌에는 (주)뮤지컬해븐이 자체 운영하는 '더 스테이지'가 들어섰고,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이 충무에서 자리를 옮겨 연장 공연됐다. 한편 '샤롯데극장'을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사용해왔던 강남권 역시 이달 '코엑스 아티움'을 개관했다. (주)PMC프로덕션이 운영하는 '코엑스 아티움'은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이용, 향후 강남권 공연문화 발전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코엑스 아티움'의 개관작으로는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공연됐다. 한편 '기쁜 우리 젊은 날(청담동 유씨어터)' '대장금 시즌2(경희궁 숭정전)' '삼총사(충무아트홀)' '클레오파트라(국립극장 용)' '소나기(세종문화회관) 등 5월에 공연됐던 뮤지컬 목록을 살펴보면, 모두 대학로를 벗어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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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드웨이 대형 뮤지컬 봇물
- 화제작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초연
- 뮤지컬 '락시터' 관객 반응 눈여겨볼까
6월에는 공연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뮤지컬 '맘마미아!' '시카고' 등 브로드웨이 대형 작품들이 한국 무대를 찾았다. 더불어 6월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초연되는 달이기도 했다. 2007년 토니상 8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국내 공연 확정 이전부터 언론과 뮤지컬 마니아들의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2006년 5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같은 해 12월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브로드웨이로 옮겨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30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7월 4일 첫 무대를 가졌다. 더불어 위성신 연출의 창작뮤지컬 '락시터'에 대한 반응도 심상치 않다. 지난 6월 19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이 작품은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관객평점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 대부분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가운데, 과연 이 작품이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공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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