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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주지 않는 만남, '공정여행'을 떠나요"

[알림] 국제민주연대 '윈난, 내몽고, 차마고도-2009년 여름 공정여행'

여행은 만남이다. 다른 문화, 다른 풍경을 만나는 일은 늘 즐겁다. 이런 만남이 봄날 산들바람처럼 달콤하게만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행은 산업이 됐고, 산업이 된 만남에는 대개 '갑'과 '을'이라는 권력관계가 녹아 있다. 바람처럼 지나가는 여행객이 '갑'이라면,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이들은 '을'이다.

이런 눈으로 보면, 여행 산업처럼 불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는 산업도 드물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여행객이 관광지에 뿌리는 돈은 대부분 호텔 등 관광, 숙박시설에 투자한 다국적기업으로 돌아간다. 현지 주민의 몫은 채 10%안팎에 그치곤 한다. 자연환경을 망가뜨리고, 고유한 풍습을 구경거리로 제공한 대가치고는 너무 인색하다.

여행이 그저 일탈일 뿐인 이들에게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일탈에서 일상으로 돌아와서,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행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뒤돌아보지 않고 지나가버린 여행객들이 망가뜨린 자연이, 그들은 안타깝다. 또, 여행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겨를이 없는 원주민들이, 그들은 슬프다.

사진작가 최정규 씨도 이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10년 이상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한때 가족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관광지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지켜온 것은 현지 주민들이다. 하지만, 기존 여행산업 구조는 현지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뒤집어 씌워 왔다"고 말했다. 현지 문화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끔 설계돼 있는 여행 패키지 상품에 대해서도 그는 할 말이 많다. 여행산업이 제대로 된 만남을 주선하기보다, 현지 주민들을 사진촬영용 눈요깃거리로 전락시킨다는 지적이다.

이런 생각이 그로 하여금 '공정여행'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었다. 여행지의 자연 환경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애쓴 주민들에게 '공정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여행이 공정여행이다. 그의 이런 노력은 추억이 서린 여행지가 한번 들르고 잊어버리는 곳으로 그치지 않기 위한 몸짓이기도 하다. 여행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여행산업이 여행지 주민들을 피폐하게 하는 것을 두고 본다면, 진정한 여행가가 아니다.

올 여름, 최정규 작가가 국제민주연대와 함께 공정여행 일정을 짰다. 하나는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8박 9일) 이어지는 '윈난 소수민족 문화 체험'이다. 세계문화유산인 리장 고성탐방, 대리 창산 트레킹, 소수민족장터 탐방, 고원 청정호수 루구후 마을 탐방 등으로 구성된 여행일정이다.

다른 하나는 오는 8월 8일부터 12일까지(4박 5일) 이어지는 '내몽고 초원 게르에서 잠들다'라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몽고 이동식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숙박, 말타기, 활쏘기 체험, 초원 트레킹, 세계문화유산 윈깡 석굴 탐방, 절벽에 매달린 1500년 된 사찰 현공사 탐방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윈난에서 티벳 소금마을까지-차마고도를 따라서'라는 여행이다. 오는 8월 15일부터 23일까지(8박 9일) 이어지는 일정이다. 샹그릴라 고성탐방, 장족 민속춤 배우기, 티벳 만년설산 매리설산 트레킹, 티벳 소금마을 탐방 및 염전작업하기, 소금마을 주민들과 저녁모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여행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제민주연대 홈페이지(http://www.khis.or.kr)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 내용 보기

▲ 몽골전통악기 연주와 민요. ⓒ최정규
▲ 내몽고 초원호수에서 보는 일몰. ⓒ최정규

▲ 절벽에 매달린 1500년 된 사찰 현공사. ⓒ최정규
▲ 몽고 환영 의식. ⓒ최정규
▲ 초원.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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