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일 "일부 오해가 있다고 하는데, 기업이 잘 돼야 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대기업들에게 거듭 '투자'를 독려하고 나섰지만 대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투자 및 고용창출 제3차 민관합동회의'에 앞선 배포한 자료에서 30대 그룹이 올해 연간 10.7% 감소한 72조 7000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있고, 2~3년 걸리던 것을 반년에 할 수 있도록 했고, 개별기업의 애로사항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다"며 '비즈니스 프렌들리' 차원에서 기업들이 요구하는 바를 대부분 수용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투자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경련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15.7% 줄어든 32조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8년에는 전년대비 19.6%가 늘어난 81.4조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작년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85.7조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고용 상반기 32.6% 감소
기업의 또 하나의 사회적 책임이 고용 문제에 있어서는 더 인색한 계획을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신규채용은 3만50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2.6% 감소했다. 연간 계획은 5만9286명으로 전년대비 29.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이명박 정부의 수출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 운용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일부 대기업들은 오히려 실적 호조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대폭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전경련은 '당당'했다. 올해 신규채용 계획은 당초 전년대비 40.3% 감소한 5만127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완화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신규채용 계획이 소폭 증가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으로 대졸 초임 임금 삭감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청년인턴 등 정부 시책에 발맞춘 '비정규직'은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올해 청년인턴은 채용계획은 1만3023명으로 연초 계획인 9996명보다 3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8년 실적 7020명에 비해서는 85.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총근로자 수는 2009년 약 90만 명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은 전년대비 24.3% 늘어난 8만3949명을 신규 채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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