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2>는 전국 1,021개 스크린(서울 267개 포함)에서 개봉해 4일간 287만 4,50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해 국내 개봉 외화 중 개봉 첫 주말 성적 중 역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이는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세운 최고 기록인 271만 3,300명을 제친 것이다. 한국영화를 포함해서는 <디워>가 거둔 295만 3,000명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CJ측은 특히 토요일(27일) 단 하루에만 88만 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역대 최대 1일 관객수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제까지의 최고 기록은 82만 5천 명을 기록한 <스파이더맨 3>가 보유하고 있었다.
▲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2>는 미국에서도 역대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주말 3일간 1억 1,2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은 물론, 개봉일부터 누적액수는 이미 2억 달러를 넘겨 개봉 5일만에 제작비 전액을 벌어들였다. 전세계적으로는 통산 4억 달러 가랑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트랜스포머 2>의 흥행 독주는 개봉 전부터 이미 예상된 것이기는 하지만, 과연 어느 규모로 흥행을 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돼왔다. <트랜스포머 2>가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둔 요인으로는 전편에 비해 규모와 물량이 대폭 확대되어 투입됐다는 점 외에도 전편이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흥행이 잘 되었을 정도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점, 비록 행사 진행에서의 문제 등으로 불미스러운 말들이 나오긴 했으나 개봉 직전 감독과 배우가 내한해 홍보에 성의를 보였다는 점, 무더위가 시작된 만큼 다른 장르보다도 액션 블록버스터에 관객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웬만한 블록버스터들이 통상적으로 개봉되는 스크린 수를 훨씬 넘어서는 엄청난 수의 스크린에서 개봉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트랜스포머 2>가 역대 최다 스크린에서 개봉한 만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재점화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측이 밝힌 <트랜스포머 2>의 개봉관 수는 1,021개이지만 영진위가 발표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에 따르면 1,174개다. 오차의 범위를 인정한다 치더라도 그간 개봉작들의 스크린 수는 통합전산망 기준에 의하면 2006년 <괴물>이 649개, 2007년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가 951개, <트랜스포머> 전편은 863개였으며 <스파이더맨 3>는 804개 극장에서 상영됐다. 작년 최다 스크린 수를 기록한 영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82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 바 있다. 배급사 쪽 집계를 따르든 통합전산망 집계를 따르든, <트랜스포머 2>는 역대 개봉작 중 최초로 1,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가 된 셈이다. 이는 현재 통합전산망에 가입된 2,105개 스크린 중 절반에 육박하거나 과반이 넘는 수치다.
영화 관계자들은 <트랜스포머 2>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그다지 신통치 못한 데다 또렷한 경쟁작도 없기 때문이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박쥐>나 봉준호 감독의 <마더>도 전국 2백만을 조금 넘거나 3백만에서 주춤하고 있다. 7월 중순에 개봉하는 전체관람가의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를 제외하면 또렷한 대작이 없다. 윤제군 감독의 해양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나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업>은 모두 7월 말에야 개봉하며 마이클 만 감독의 <퍼블릭 에너미>는 8월 초에 개봉하는 데다 미국에서 R등급을 받은 만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과연 <트랜스포머 2>의 흥행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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