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 거주하는 재미 교포와 한인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25일까지 1518명이 참여한 이번 서명은 '조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미주한인들'이라는 명의로 발표됐으며,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서명을 계속 받고 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2009년 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는 조국의 어두운 현실을 우려하며 입장을 밝힌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한민국의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살아온 우리들은 오늘의 상황을 접하면서, 현 정부가 국민의 화합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기득권층과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그동안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을 무조건 탄압하고 억압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반성하고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미디어법 개정으로도 막을 수 없고 공권력을 투입해서도 막을 수도 없다"며 "또한, 이명박 정부가 직시해야 할 점은 이러한 목소리가 일부 소수 계층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계층과 세대의 목소리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미주 한인들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자유와 권리들을 공권력을 동원해 철저히 묵살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과거 군사독재정권과 다름없는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로 정의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사과 및 용산 참사와 집회 불법 과잉진압에 대한 사과 및 보상, '4대강 사업' 중단, 미디어법 강행처리 중단 등을 요구했다. 또 "조선·중앙·동아일보 및 KBS로 대표되는 부패언론, 한나라당, 검찰, 그리고 뉴라이트의 유착으로 국민과 역사를 우롱하고 있는 언론과 이명박 내각은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명에 참여한 재미 한인들은 "왜 내 조국을 돌아가기 싫은곳으로 만드는가", "사랑하는 한국의 현시국을 걱정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소원한다" 등의 코멘트를 남겼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