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강화를위한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광장조례개정서울시민캠페인단'은 2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장의 주인인 시민이 나서 광장을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리고자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요람인 광장이 다시 닫히고 있다"며 "광장의 봉쇄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이렇게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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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 22일 발표한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 조례 제·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시민단체, 노동단체들이 광장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로 공포된 광화문광장 조례는 시가 명시한 특정 유형의 행사 외에는 광장 사용 허가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울광장의 경우, 서울시의 사용허가 및 취소와 관련 재량권을 확대했다.
캠페인단은 이런 발표를 놓고 "광장은 광장을 지켜온 주민과 시민들의 것"이라며 "서울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장을 마치 제 것인 양 사용 허가권을 휘두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캠페인단은 이어 "광장 조례 개정 캠페인은 주민 자치 운동"이라며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조례 개·폐 청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27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를 위한 범국민 대회'도 불허됐다. 이것을 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논의가 정부의 자의적 판단으로 막혔다"며 "27일 열릴 범국민 대회를 불허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우원식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하며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생각은 있을 텐데 왜 이렇게 하는지 답답하다"며 지난 22일 발표된 조례안을 비난했다. 그는 "조례를 개악해 시민들이 광장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생각의 자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막는 조치"라며 "광장을 시민들이 평화롭게 사용할 권리를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24일부터 본격적인 조례 개정을 위해 서울 시민들에게 조례 개정 청구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 이미 광장 조례 개정 서울시민캠페인단은 지난 10일 서울 시민이 자유롭게 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 개·폐 청구서를 서울시에 접수했다. 또한 지난 2주일간 조례 개·폐 청구 서명 수임인 모집 캠페인에서 받은 1100여 명의 수임인 신청 역시 서울시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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