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24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파손됐다.
분향소를 운영하는 시민들은 "오전 5시30분께 보수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검은 제복과 군복 차림의 80여 명이 몰려와 분향소 천막 8개와 내부 집기 등을 2~3분동안 부순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주변에 경비를 서던 경찰 60여 명은 이를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분향소 파손 당시 분향소 운영진은 대다수 잠을 자고 있어서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대한문 주변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분향소를 부순 이들의 신원을 확인,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분향소 파손 때 경찰이 방관했다는 시민 측 주장에 대해 "이른 아침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경비 인력들이 행동에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다. 그 부분도 조사해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부터 운영됐으며, 보수단체들은 계속 철거를 요구해 왔다.
분향소 운영진은 분향소 시설을 고쳐 노 전 대통령의 49재가 열리는 다음 달 10일까지 조문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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