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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의상의 만남으로 한국의 멋을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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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의상의 만남으로 한국의 멋을 전할 것!"

[人 스테이지] 선운 임이조의 55주년 기념대공연 '무의(舞衣)'

선운 임이조(仙雲 林珥調)의 춤인생 55주년 기념대공연 '무의(舞衣)'가 오는 7월 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번 무대는 한국춤의 대가 선운 임이조의 무용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그 의미를 더한다. 선운 임이조는 한국 전통 무용계의 중진 무용가로 계승과 전승, 그리고 창조의 토대에서 전통춤의 올곧한 자리매김을 선두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춤과 의상이 만나는 아주 특별한 무대로 한국의 멋을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이에 선운 임이조를 만나 작품 '무의(舞衣)'의 특징과 지금껏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걸어온 춤과의 깊고 진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Newstage

올해 무용인생 55주년이 되었는데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어떻게 무용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내가 6살 때 처음 무용학원에 입문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55년이 흘렀다. 사실 우리 어머니는 무용가셨다. 어머니는 일본 외정시대에 현대무용을 전공하시고 한국에 오셔서 전통무용을 배우셨다. 결혼하신 이후로는 살림하시느라 무용을 접으셔야만 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태몽 꿈을 꾸셨는데, 호랑나비가 날아와 눈에 자꾸만 붙어 앉았다. 떼면 또 계속해서 붙었다. 어머니는 당시 '호랑나비하면 춤을 추는 것을 뜻하는데, 딸을 낳으면 내가 이루지 못했던 춤을 추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
그런데 아들(임이조)을 낳은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생각을 접으셨다. 내 나이 4살 되던 해 어머니와 명동예술극장에서 창극 공연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음악만 나오면 자꾸 춤을 추어서 어머니가 '남자가 춤을 추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셨다. 그러다 이왕 춤출 바에는 우아하게 발레를 하라고 하셔서 6살 때 '송범' 선생님께 입문을 시켜주셨다. 시작은 발레로 시작한 것이다.

▲ ⓒNewstage
지금까지 무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엔 자기가 좋아하는 것보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선택하는 것을 많이 봤다. 나는 춤이 너무나 좋아서 했기 때문에 정말 행복하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고생도 많았다. 제정적인 것, 인간관계, 여러 파벌문제 등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잘 한 것 같다. 다음 세상에 태어나도 난 춤을 출 것이다. 이런 간절함이 원동력인 것 같다.

그동안 공연했던 대표적 레퍼토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많은 레퍼토리 중 '신무Ⅰ,Ⅱ, Ⅲ(天. 地. 義')와 '비천(飛天)', '월인천강(月印千江)' 등을 꼽을 수 있다. '월인천강(月印千江)'은 '악장'의 원전과 'ant 강에 제 모습을 비추는 달'이 지닌 현대적 의미를 접목시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서울시무용단 단장이 되어서는 '바리'와 '경성1930' 작품 등을 공연했다. '바리'는 한국적인 멋을 모던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관객들 모두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스토리가 있고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도 스토리 있는 작품을 재밌게 만들어 관객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본인 인생에서 이매방 선생님은 빼놓을 수 없는 분이라고 들었다. 그분은 어떤 분이셨나?
이매방 선생님은 '부모보다 더 깊게 인연을 맺은 분' '가장 어려운 분' '항상 두려운 분' 그러면서 '가장 많은 부분을 일깨워 주신 분'이다. 이매방 선생님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그것은 오래사시면서 제자들에게 주는 기운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생님은 음악을 하시고, 의상을 직접 만드시고, 무대에 설 때 혼신을 다해서 추는 춤꾼이다. 그 모습을 나는 배우면서 자라왔다. 또 혼도 많이 났고, 제자로서 섭섭한 것도 많았다. 선생님 표현력이 너무 직사포처럼 강하셔서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선생님의 춤만 보면 녹아버린다. 선생님의 춤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감동, 그 자체다. 선생님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아마 돌아가신다 하더라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 ⓒNewstage
이번 작품 '무의'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무엇인가?
1부는 춤을 위한 레퍼토리, 2부는 의상을 위한 춤이다. 그 중 2부는 '이서윤' 디자이너의 전통의상을 보여주게 된다. 그동안의 패션쇼가 의상만 입고 무대에 등장했다면 이번 공연은 그 의상에 맞는 드라마틱한 모습이 연출된다. 춤은 2분씩 추어지는데 각각의 의상을 입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직접 보여준다. 그래서 춤과 의상의 만남이기 때문에 제목도 '무의(舞衣)'로 지었다. 의상은 혼례의상, 궁중의상, 민속의상, 기녀의상 등 다양하게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 춤은 한두 번 봐서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된다. 왜냐하면 작품 안에 스며든 깊은 멋과 절제미는 단번에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통춤을 제대로 추는 춤꾼들이 많지 않아서 관객들에게 감동이 잘 전달되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에 훌륭한 찬조출연자분들을 모셨다. 아쟁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일인자인 '김일구' 선생님과 전통춤에 맛깔스런 장단을 넣어주신 '김청만' 선생님이 출연한다. 또 지난 30년 동안 나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파트너 '진유림' 선생님과 MBC 드라마 '대장금' 주제가를 불렀던 소리꾼 '박애리' 선생님도 함께 한다. 한국 최고의 명인들을 한자리에 모셨기 때문에 결코 후회하지 않는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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