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6월 18일부터 7월 1일까지 2주간 '중국 독립영화 특별전'을 개최하고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 26편을 상영한다.
▲ 중국 독립영화 특별전 포스터 |
먼저 '중국 독립영화 작가전'에서는 장밍, 웨이아팅, 추이즈언 감독의 영화들을 중심으로 총 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무산의 봄>과 <임신> 등의 작품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은 바 있는 장밍 감독은 <무산의 봄>은 물론 2007년작 <개같은 사랑>과 2009년작 <신부>를 들고 이번 특별전을 찾는다. 중국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임신>은 애초 특별전 프로그램으로 기획됐으나 결국 상영이 취소됐다. 중국 퀴어영화의 기수인 추이즈언 감독의 영화 중에서는 부산영화제 상영작이었던 <아야야>를 비롯, 2007년작인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을 가진 남자>와 최신작인 <우리는 공산주의...이다>가 상영될 예정.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웨이아팅 감독의 경우 이제까지 만든 세 편의 작품, <해바라기 씨>와 <나와 당신>, 그리고 <햇살의 맛>이 모두 상영된다. 웨이아팅 감독은 장밍 감독과 함께 이번 특별전을 방문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 왼쪽부터 장밍, 웨이아팅, 추이즈언 감독 |
'중국 독립영화의 경향' 섹션에서는 현재 다양한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인들의 일상을 담은 12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실험영화를 만드는 리닝 감독의 작품 네 편을 묶은 '리닝 콜렉션'이 포함돼 있다. 2007년 시네마디지털서울에서 <마지막 벌목꾼>으로 감독상과 비평가상을 동시에 수상한 위 광이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살아남은 자의 송가>를 비롯, 2007년 전주영화제 우석상 수상작인 잉량 감독의 <다른 반쪽>, 2005년 부산영화제에서 <아름다운 남자>가 상영되며 국내에 소개된 두 하이빈 감독의 <돌산> 등이 상영된다. 또한 중국 다싱안링 산맥에서 살다 중국 당국에 의해 새로운 거주지로 이주하게 된 에벤크 족의 비극을 담은 구 타오 감독의 <아오루구야>와 산샤댐 건설 때문에 이주를 강요받지만 이를 거부하는 한 여성농부를 10년에 걸쳐 찍은 펭 얀 감독의 <빙 아이> 등의 다큐멘터리도 상영작 목록에 올라있다. 기타 극영화로는 시골에서 상경한 청년의 취업고난기를 다룬 웨이 티에 감독의 <주밍, 도시로 가다>, 세 개의 세대가 겪고 있는 서로 다른 역사 속 고난을 세 편의 영화로 찍어 옴니버스로 묶은 자오 다용 감독의 <유령도시>, 불법 이민을 다룬 웡 셔우밍 감독의 장편 데뷔작 <푸지안 블루> 등이 있다.
▲ 위 광이 감독의 <살아남은 자의 송가> 중 한 장면. |
'중국독립영화 집단' 섹션에서는 중국의 독립영화를 발굴, 수집하는 단체인 인디워크숍과 판홀필름의 작품 다섯 편을 상영할 예정.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 흑룡강 지역의 허강을 배경으로, 공장 폐쇄와 탄광의 위험 속에서 고뇌하는 청춘들의 암울한 일상과 비극을 그린 겐준 감독의 <청년>과 우밍샤오 감독의 데뷔작 <버드 아일랜드> 등 두 편이 인디워크숍이 발굴한 작품들. 판홀필름의 작품으로는 시골마을 소년들의 폭행 계획을 따라가는 양이슈 감독의 다큐멘터리 <하오란은 누구인가>, 러시아로 가서 농민 통역사가 되고 싶어하는 중년의 의사가 출국 준비를 하는 과정을 담은 황 루샹 감독의 극영화 <닥터 장>, 그리고 왕워 감독의 12분짜리 단편 다큐멘터리 <상, 하> 등 세 편이 상영된다.
한편 특별전 기간에는 '작가전' 섹션에서 작품이 상영되는 장밍 감독의 웨이아팅 감독을 비롯해 <버드 아일랜드>의 우밍샤오 감독이 한국을 방문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부산영화제 AND펀드 심사위원이기도 한 북경전영학원의 장시엔민 교수와 함께 '중국에서 인디펜던트가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포럼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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