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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영혼을 전하는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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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영혼을 전하는 트레이너

[人 스테이지]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칼므코바 올가와 일리야 오시포브와의 인터뷰

국립발레단이 오는 9월,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 '차이코프스키'를 공연한다. 보리스 에이프만은 2006년 '브누아 드 라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고안무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러시아의 대표 안무가다. 한편 이번에 국립발레단이 공연할 '차이코프스키'는 그에게 '러시아의 토니상'으로도 불리는 황금마스크상을 안겨줬던 의미 깊은 작품이다.

9월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위해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에서는 칼므코바 올가(여)와 일리야 오시포브(남), 두 명의 남녀 트레이너를 파견했다. '트레이너'란 말 그대로 '발레 코치'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국립발레단은 이원국, 오자현 등 현역 무용수를 지도하는 다수의 내∙외부 트레이너들을 보유하고 있다.

▲ '차이코프스키'를 지도하고 있는 올가와 오시포브 ⓒ뉴스테이지

한편 올가, 오시포브와 같이 국외 무용단에서 파견된 트레이너들도 있다. 이들은 발레 '차이코프스키'를 지도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직접 방문한 트레이너다. 특히 올가와 오시포브는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을 대신해 단원들이 더욱 세밀하고 직접적으로 발레 '차이코프스키'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래는 발레 '차이코프스키'의 트레이너 칼므코바 올가, 일리야 오시포브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칼므코바 올가 ⓒ 뉴스테이지
Q > 국립발레단과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나?
A > (올가) 처음 한국에 오기 전에는 고민이 많았다. 아시아 쪽으로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와보니 나의 모든 걱정들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됐다. 단원들 한 명 한 명 모두 밝고 친절했다. 연습 시간이나, 리허설 시간이 길어져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Q > '트레이너'는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가.
A > (올가)기존 트레이너들은 발레의 기본적인 테크닉, 즉 동작적인 면을 지도한다. 한편 나와 오시포브는 안무가가(보리스 에이프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작품(차이코프스키)을 만들었는지, 동작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등 작품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들을 전달하고 있다.

Q > 트레이너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하다.
A > (오시포브) 요즘 잠을 너무 잘 자고 있다. 한국의 생활이 내게 맞는 것 같다. 낮에는 단원들과 계속 연습을 하고 저녁에 일이 끝나면 밥 먹고 또 휴식을 취한다(웃음).
A > (올가) 오시포브는 나를 보조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모든 지도를 총괄하는 역할이어서 잠을 잘 못자고 있다. 계속 작품에 대한 생각을 하고 비디오를 보고 연구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웃음).

▲ 일리야 오시포브 ⓒ 뉴스테이지
Q > 남녀 무용수들에게 각각 어떤 것을 중점으로 지도하고 있는가.
A > (오시포브) 모든 무용수들에게 발레 '차이코프스키'가 어떤 느낌을 주는 작품인지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에이프만의 작품은 파드되(pas de deux∙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 동작이 중요하다. 에이프만의 파드되는 어렵고 생소한 동작이 많아 기존 클래식 발레와는 조금 다르다. 따라서 나는 남자 무용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파드되를 잘 할 수 있는지, 혹은 쉽게 할 수 있는지 등 파드되의 요령을 지도하고 있다.
A > (올가) 우리 트레이너들의 역할은 그냥 동작만 보여주고 끝나는 게 아니다. 오시포브와 나는 작품의 스토리, 느낌, 이미지 등 '차이코프스키'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그저 '무용수'처럼 춤을 추는 게 아니고 '배우'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발레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청년시절부터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보리스 에이프만의 완성도 있는 연출을 통해 예술가 '차이코프스키'의 고뇌와 창작에의 고통, 작품에 투영되었던 아름다운 상상들을 그려내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 칼므코바 올가(여)
우즈베키스탄 출생으로 1974년 타슈켄트 무용전문대 졸업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바가노바 발레학교에서 연수했다. 4년 동안 타슈켄트 오페라 발레 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후, 2년 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 키로프 극장에서 활동했다. 1980년에는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에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동하다가 1995년부터는 발레 미스트리스로 근무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많은 발레단에게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을 전수해왔다.

* 일리야 오시포브(남)
2004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했다. 일리야 오시포브는 졸업과 동시에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에 입단, 현재까지 주역 겸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에 리더십까지 겸비한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차이코프스키' 한국 공연의 트레이너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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