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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발칵'…전투 앞두고 지휘관 '공석'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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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발칵'…전투 앞두고 지휘관 '공석' 위기

임단협 중 "지부장 사퇴"…최종 결론은?

우리나라 노사 관계의 '지표'라 할 수 있는 현대차 노동조합이 15일 발칵 뒤집혔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윤해모 지부장이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돌연 사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지부는 혼란 속에 사태 파악과 수습에 분주하다.

현대차지부는 우선 "16일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개인 의견일 뿐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의원 등의 강력한 반발로 이날 오전 예정됐던 윤해모 지부장의 공식 기자 회견도 미뤄졌다.

지난 12일 교섭에도 불참…다각도 공격 속에 사퇴 수순 밟아왔다?

▲ 윤해모 지부장은 15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윤해모 지부장은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조 규약상 지부장이 사퇴하면, 집행부 전체가 하차한다. 임단협을 마치기도 전에 지도부가 공백 상태가 되는 것.

윤 지부장은 이미 지난 12일 예정됐던 교섭에 예고 없이 불참하는 등 사실상 사퇴 선언의 수순을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퇴 배경에 대한 공식 설명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그간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시기와 물량 나누기 합의 등 현 집행부의 행보를 놓고 현장의 각 조직이 강한 불만을 토로해 온 것이 윤 지부장 사퇴의 1차 원인으로 보인다. 현 집행부가 속한 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도 현 집행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제동을 걸어 왔다.

주야 맞교대로 이뤄지는 생산 현장을 야간 근무 없이 2교대로 바꾸는 주간 연속 2교대제의 경우 현대차 노사는 윤해모 집행부 이전 합의를 통해 '지난해 9월 시범 실시, 올해 1월 전면 실시'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윤해모 집행부가 다시 사측과 이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 '올해 1월 시범 실시, 9월 전면 실시'로 시행 시기를 늦추면서 반발이 일었다.

올해 노조가 사측의 '물량 나누기' 요구를 들어줘 아반떼의 혼류 생산을 가능하도록 한 것도 현 집행부에 대한 현장 공격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실제 이 합의를 주도한 노조 사무국장은 지난주 자신의 소속 조직인 민투위에서 제명됐다.

사퇴 확정되면 파급력 상당할 듯…16일 확대간부회의 결론은?

현대차지부 윤해모 지부장의 갑작스런 사퇴가 확정되면 그 파급력은 클 전망이다. 특히 노동계 전체에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많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임단협을 채 마무리 짓기도 전에 지부장이 물러나게 되면, 올해 임단협은 당분간 표류하게 된다. 윤 지부장의 임기는 올해 9월까지로 3개월 밖에 남지 않아 보궐 집행부를 꾸리기도 애매하다.

게다가 현대차지부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올해 9월 지부에서 지회로의 조직 개편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임기를 2년 3개월로 하는 조기 집행부를 선출하기에도 복잡한 상황이다.

금속노조의 7월 산별 총파업과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 계획은 당연히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 집행부보다 회사에 덜 협조적이고 더 강경한 집행부가 들어선다 하더라도, 일단 물리적 시간이 없다.

이날 오전 공식적으로 지도부 사퇴를 밝히려던 노조가 이를 하루 연기한 것도 이런 얽히고설킨 상황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 차원이다. 16일 예정된 현대차지부 확대간부회의 결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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