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사 두 곳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총 2395억 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을 내놓지 않으려면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시장의 요구에 대한 화답이다.
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회사 아시아나IDT와 금호오토리스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IDT는 전산시스템 개발과 유지관리를 맡은 IT 서비스업체로 아시아나항공의 100% 자회사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회사 주식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해외 상장사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매각대금은 약 1700여억 원이며 매각으로 얻는 차익금은 1482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금호오토리스는 지난 11일 회사 지분 전량을 195억 원에 매각하기로 국내 금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이 보유한 중국 베이징루프트한자 센터(BLC) 지분 25%를 중국 중휘국화실업집단유한회사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지난 5일 체결됐다. 매각대금은 2억7500만 RMB (한화 500억 원)이며 장부가 대비 매각 차익금은 약 195억 원이다. BLC 는 베이징 자오양구에 위치한 복합공간(Complex)으로 중국 중휘국화실업집단유한회사(Zhonghui Guohua Group)에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계열사 매각에 나선 이유는 대우건설 풋백옵션으로 야기된 그룹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대우건설 주가가 인수당시 가격인 주당 2만6000원 선을 올 연말까지 회복하지 못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대 4조 원에 달하는 풋백옵션 비용을 떠안게 돼 채권단은 그룹 측에 대우건설 재매각을 포함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15일 오전 10시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약 1만2600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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