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낮 서울시내에서 제11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프레시안 |
올해 청소년영화제는 총 56개국에서 914편이 출품돼 예년에 비해 대폭 증가된 양상을 보였다. 심사를 거쳐 최종 상영이 확정된 작품은 33개국 124편으로, 작년보다 작품편수가 약간 증가한 수준. 부문경쟁을 도입한 비경쟁영화제인 청소년영화제는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이 만든 경쟁부문인 '발칙한 시선 1'과 19세 이상 성인들이 만든 영화들을 모은 '발칙한 시선 2'로 나뉘어 심사와 시상이 진행된다. 작년 '발칙한 시선 2' 부문이 감독의 자격을 19세에서 24세까지로 한정했다가 올해 나이제한을 폐지했다.
올해의 개막작은 뉴웨일즈의 저스틴 케리건 감독이 연출한 <아이 노우 유 노우>. 존경하던 아버지가 이상하게 변하자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를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11살 소년 제이미의 모험을 담은 영화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경쟁부문에서는 '발칙한 시선' 1, 2가 각각 18편씩 선정됐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영화들을 모은 '발칙한 시선 1'의 작품들은 4분에서 22분까지 다양한 길이의 단편들로 구성돼 있으며, 상영작 중 10편이 국내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현실과 꿈을 다루고 있다.
▲ 개막작으로 선정된 <아이 노우 유 노우(I Know You Know)>의 한 장면. |
청소년 문제를 보다 본격적으로 다루는 장편들을 모은 '아름다운 청춘' 부문에서는 총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실종된 동생을 직접 찾아나서는 소년의 모험담 <사라진 동생>, 고도비만과 거식증으로 고민하는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외모>, 동생의 심장수술비를 벌기 위해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소년의 이야기 <샹그리라의 야생마> 등이 눈에 띄는 작품들. 7세 이상의 어린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을 모은 '천국의 아이들' 부문에서는 은행 빚 때문에 아파트에서 쫓겨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꼬마 도둑단>,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꾸는 고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칼리토, 드디어 축구하다>, 우연히 만난 노부부와 우정을 나누는 두 꼬마의 이야기 <할아버지 할머니 입양하기>, 엄마와 갈등을 겪는 소년의 이야기 <홍당무 맥스> 등 1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다큐멘터리들을 모은 '낯설지만 괜찮아' 부문의 영화들도 놓칠 수 없는 영화들. 네팔 화장터 근처에서 장례식의 부산물을 주워 생활하는 아이들을 담은 이승준 감독의 <씬의 아이들>, 에이즈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남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운 마리온 클루티에 관한 다큐 <먼지 속의 천사>, 일류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입시전쟁을 치르고 있는 5명의 중국 입시생들을 다룬 <보스가 되고싶어> 등 7편이 상영된다. 한해동안 한국에서 나온 성장영화들을 모은 '한국 성장영화의 발견' 부문에서는 <고死 : 피의 중간고사>와 <똥파리> 등 기존 개봉작들은 물론, 아직 극장개봉을 하지 않은 <나무 없는 산>, <오디션> 등을 상영한다. 특히 최근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고 재심의 신청에 들어간 <반두비>가 12세 관람가로 이 섹션에서 상영된다.
▲ 올해 청소년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청소년배우 심은경 씨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프레시안 |
한편, 영화제 기간 동안 청소년들이 직접 단편영화를 만들어볼 수 있는 영화캠프인 서울국제청소년영화캠프가 함께 개최된다. 영상, 미디어 교육의 국내외 실천사례를 짚어보며 영상, 미디어 교육의 활성화 지원을 모색해보는 포럼도 영화제 중 열릴 예정이다. 영화제 개막식은 7월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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