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회 인권영화제 |
인권영화제 측은 시설관리공단의 이같은 결정에 "이는 인권의 승리"라며 일단은 반기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시설관리공단이 내놓은 해명자료 등이 사실을 왜곡하는 등 문제가 있어 반발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이 급작스럽게 사용허가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면서도, 해명 보도자료에는 인권영화제 측이 먼저 대안 장소를 주선해 달라고 했다는 것. 또한 시설관리공단은 인권영화제 측이 마로니에 공원에 대해 확답을 준 바 없이 청계광장에서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음에도 "협의 과정에서는 대안을 받아들여놓고 기자회견을 통해 엎었다"고 왜곡했다는 것이 인권영화제 측의 주장이다. 또한 시설관리공단은 영화제에 사용승인을 취소하면서 "영화제 측이 사용신청을 다시 한다면 승인을 해줄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애초 일방적으로 사용허가를 취소한 것은 시설관리공단 측인 만큼 이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 인권영화제 측의 입장이었다.
시설관리공단이 결국 어제 밤 사용승인을 결정하면서 다행히도 인권영화제가 일정에 차질이 없이 열리게 된 것은 일단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시설관리공단이 사용승인 취소를 결정하며 든 근거가 "정치적 내용이 많아 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는 점, 사용승인 취소에서는 언급한 바 없던 경찰의 청계사용 제한이 최종 사용승인 공문에서는 언급됨에 따라 사실상 경찰이 청계광장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 등에서 앞으로도 꺼지지 않는 논쟁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제13회 인권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의 한 장면. |
인권영화제의 개막식은 오늘 7시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용산참사의 본질을 짚어보는 장호경 감독의 다큐멘터리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가 상영된다. 국내 작품 11편과 일반 시민 및 활동가들이 직접 만든 영화 5편을 포함해 총 28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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