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더 |
<마더>의 흥행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고, 다만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일부에서는 어둡고 격렬한 분위기 때문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추세로 계속 나간다면 5백만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비교대상이 <괴물>이 되기 때문이다. <괴물>이 역대 한국영화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차지하고 있는 만큼,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대체로 언제나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는 말을 듣게 되기 십상이다. 봉준호 감독의 흥행 라이벌은 오로지 봉준호 그 자신이라는 사실이 완전히 굳어진 셈이다.
<마더>에 가려서 그렇지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이하 '터미네이터 4')의 기세도 여전하다. <마더>의 돌풍에도 극장수가 600개로 줄어든 가운데 주말 3일 서울에서만 23만 명을 동원했다. 전국 관객수는 이미 3백만에 육박한 상태. 액션씬과 전투씬에 대한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느라 무리하지 않고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에서 제시된 설정을 적절히 활용하며 볼거리에 치중하자는 맥지 감독의 전략이 한국에서도 잘 통한 셈이다.
<마더>와 <터미네이터 4>가 극장가를 완전히 양분해버린 가운데, 박스오피스에 오른 다른 작품들의 흥행은 처참할 정도다. <천사와 악마>와 <7급 공무원>은 극장수가 300개 남짓으로 줄어든 가운데 관객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스타트렉>은 백 만도 채 넘기지 못했다. <박쥐>도 칸영화제 수상의 후광효과를 별로 받지 못했다.
다음 주엔 <박물관이 살아있다 2>가 개봉한다. 전체관람가인 만큼 18세 관람가인 <마더>에 비해 유리하다. 과연 <박물관이 살아있다 2>가 <마더>의 자리를 어느 정도로 위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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