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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연산군이 白馬에 집착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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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돈·연산군이 白馬에 집착했던 이유는?

[이상곤의 '낮은 한의학'] 오줌발 시원찮아 고민하는 당신에게

남자가 소변을 보기 위해서는 음양의 두 측면이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우선 인체의 모든 구멍은 액이 있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눈, 코, 귀, 입 등 모든 구멍에 점액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 역시 마찬가지다. 음(陰)의 성질을 갖는 액이 분비되어야 오줌이 잘 나온다. 만약 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면 요도의 내벽은 독성을 가진 오줌 때문에 크게 손상을 입을 것이다.

야간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은 양의 측면과 관계가 있다. 항온동물인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인체의 온도를 36.5도로 유지해야 한다. 방광에 고이는 소변은 혈관 밖의 물이다. 물은 온도가 4도에 불과하다. 소변을 배출하는 것은 몸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것 외에도 인체의 온도를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몸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흔히 한의학에서 양기라고 하는 것이 약해진다. 이렇게 되면 소변을 더욱더 자주 봐야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든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오줌을 짜내는 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 소변은 더 많이 봐야 하는데, 오줌은 제대로 짜내지 못하니 결국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야간 빈뇨의 이유이다. 그렇고 보면 남성들이 정력제에 목숨을 거는 것이나, 오줌발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엽색행각을 벌였던 사람은 고려 때 신돈과 조선 때 연산군이다. 성현의 <용제총화>에는 신돈의 엽색행각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

"신돈의 권세가 커지자 사대부의 아내와 첩 중 얼굴이 예쁜 자가 있으면 그를 매번 허물을 씌워 감옥에 넣었다. 만약 아내, 첩이 찾아와서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면, 신돈은 죄를 면하는 대가로 그들을 상대로 엽색행각을 벌였다. 신돈은 양기가 쇠약해질까 두려워서 백마의 음경을 잘라 먹고 지렁이를 회쳐 먹었다."

▲ 엽색행각에 몰두했던 연산군도 정력제를 끊임없이 찾았다. 영화 <왕의남자>에서 정진영 씨가 연기한 연산군. ⓒ프레시안
엽색행각에서는 신돈 못지않았던 연산군도 제 건강은 걱정이 되었나 보다. <조선왕조실록>은 연산군 9년 2월 8일에 이렇게 적고 있다. "백마 가운데 늙고 병들지 않은 것을 찾아서 내수사로 보내라고 하였다. 흰말고기는 양기에 이롭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말은 뜨거운 양기의 상징이다. 실제로 <중약대사전>은 백마의 음경을 얻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엽기적이다. 백마가 살아 있을 때, 특히 암말과 교미할 때 얻어야 한다는 것. 백마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살아서 교미 중인 음경을 자르라니…. 신돈, 연산군이 과연 그런 백마의 음경을 얼마나 접할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양기를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뉴욕에서 온 환자 한 분과 야간 빈뇨의 치료법을 놓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소변 때문에 하룻밤에도 5~6회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그 분의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골프를 치고 온 날은 야간 빈뇨의 고통이 싹 가신다는 것이다.

그 분의 이미 자신의 야간 빈뇨 치료법을 알고 있었다. 앞에서 소변은 몸의 체온 유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몸에서 열을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 근육의 70퍼센트 이상은 허리, 다리 등에 분포한다. 나이가 들면서 하반신의 활동량이 줄면 자연스럽게 몸의 체온 유지 기능이 저하된다.

야간 빈뇨는 이처럼 노화로 몸의 근육을 사용하지 않은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한의학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하반신의 힘이 바로 양기인 셈이다. 양기는 찾기 힘든 백마, 물개에만 있는 게 아니다. 바로 당신의 두 다리야말로 양기의 근원이다. 정력제, 엉뚱한 곳에서 찾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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