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간간히 흘러나오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통합 목소리가 수면 위에 올라오고 있다. 2007년 복수노조 시대에 대비해 양대 노총이 소모적인 조직간 경쟁을 뒤로 하고 통합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점차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노총의 통합을 위해서는 거쳐야 할 각 조직별 내부 공론화, 동의 절차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빠른 시일 안에 통합이 실현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양대 노총, 통합 움직임 가시화**
양대 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만나 통합 문제에 대해 상호 공감하면서 공동투쟁을 위한 '상설협의기구'를 조만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한겨레>가 8일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양 노총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 통합의 대원칙에 관한 공동선언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양대 노총 통합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2007년엔 복수노조 시대가 열리는 만큼 두 노조의 통합은 내년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있을 수 있는 분열을 예방하고, 노동운동의 단결을 위해 노총 단일화는 당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도 통합의 의미와 노동운동의 새 방향 정립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해 양대 노총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와 관련한 양대 노총 지도부 간의 공감대도 상당히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내부 공론화과정 없어 통합 실현은 안개 속**
그러나 양대 노총의 통합이 내년까지 가시화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양 노총 내부에서 통합에 대해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양 노총 조직간 특성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양대 노총 지도부 회동에서 통합 문제가 언급된 것은 구체적 통합 프로그램을 전제로 한 것이라기 보다는 통합에 대한 양 노총 지도부의 의지를 확인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양대 노총 통합과 관련한 내부 토론이나 공론화 과정은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양 노총이 공동보조를 맞춰오면서 통합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에 양 노총의 통합이 가시화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이번 지도부 회동에서 통합 논의가 나온 것은 양 위원장 간에 통합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수준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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