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배우 윤석화는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지난 35년간 연기하면서 늘 비련의 여주인공만 맡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제껏 내가 하지 못했던 따뜻한 연기였다. 남녀 간의 사랑이 아름답게 맺어지는 사랑스런 작품이다. 이런 따뜻한 기운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 더불어 자신이 맡은 '라디아 바실리예브나 ' 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극 중 리다는 겉으론 까칠한 여자지만 굉장히 솔직하면서도 귀엽다. 또 상처도 많아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그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굉장히 영민하고 긍정적인 여자다."
▲ ⓒ뉴스테이지 |
이어 '로디온 니콜라예비치' 역을 맡은 배우 최민건은 "로디온은 자기가 만들어놓은 성안에서 완벽한 룰대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마치 일상생활에서 신호도 한번 어길 것 같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나 리다를 만나면서 점차 변화해 간다. 궁극적으로 이 두 사람은 전쟁의 아픔과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의 내적 부피가 필요한 인물이다"며 극 중 캐릭터를 소개했다.
연극 '시간이 흐를수록'에서 두 배우들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실제 주인공처럼 맛깔 나는 연기력을 뽐냈다. 베테랑 배우인 윤석화는 두말 할 나위 없지만 배우 최민건 역시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극 중 윤석화는 10여 차례 옷을 갈아입고 무대에 등장해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 했다. 그녀는 "사실 리다 역을 표현하기도 힘들었지만, 옷을 갈아입는 게 제일 힘들었다. 연습할 때는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연 때는 무대 뒤편이 전쟁과 다름없다(웃음). 하지만 그것마저도 배우의 몫이 아닌가"라며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최민곤은 작품의 매력을 전했다. "대한민국은 10대 위주의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것들로 진행된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런 따뜻한 연극을 꼭 봐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애틋하고 풋풋한 사랑을 이 작품이 다시 찾게 해 줄 것이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이 작품을 보고 난 후에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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