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이해가 안 돼! 10, 20대 적극 추천 연극 '모범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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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아트홀
연극 '모범생들'은 엘리트에 대한 사회적 욕망과 일그러진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위 모범생이라 불리는 명문외고의 학생들은 뭔가 뚜렷하지 않은 야망을 가지고 치밀하게 단체 컨닝을 시도한다. 그들의 컨닝은 결국 서로의 욕망의 충동에 의해 발각되고 실패하지만,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한다. 작품은 자신의 욕망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위 '모범생' 집단을 현대인의 모습에 비유했다. 극 중 등장하는 4명의 남자 배우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현재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무엇보다 진지한상황 속에 숨은 보석처럼 놓여진 유머와 재치만점의 대사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허를 찌르는 듯 한 웃음을 유발하며 극을 더욱 리드미컬하게 이끌어 간다. 10대와 20대들이 한번쯤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 바로 여기 있다.
◎ 사랑과 이별의 공통점은 바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20, 30대 적극 추천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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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촌 더스테이지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은 2006년 최고의 흥행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원작으로 하여 독특한 캐릭터와 아이러니한 상황, 기발한 극 전개가 일품이다. 작품은 원작의 유니크하고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엉뚱하게 전개되는 극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냈다. 이와 동시에 위트 있는 대사와, 귀에 감기는 음악 등이 더해져 그 매력을 더해간다. 드라마와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중저음의 목소리와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신성록과 '빨래' '공길전' '김종욱찾기' 등 다양한 뮤지컬을 통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재범,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해온 연기파 배우 방진의 등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뮤지컬 배우 10명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이번에는 신촌 더스테이지 극장에서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20,30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 작품, 적극 추천한다.
◎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30, 40대 적극 추천 뮤지컬 '걸스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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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보아트홀
뮤지컬 '걸스 나잇'은 2003년 영국 초연 이후 영국과 미국 여성관객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매진행군을 해오고 있는 작품이다. 배꼽 잡게 웃기면서도 감동적이며, 인생에 대한 통찰력이 넘쳐나는 이 작품은 40대에 다다른 입심 좋은 다섯 명의 여성 캐릭터들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허심탄회하게 삶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아예 댄싱 슈즈를 신고 오라'고 입소문이 났을 정도로 모든 관객을 일어나 춤추게 만든 이 뮤지컬은 샤론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극 중 다섯 명의 캐릭터는 대단한 영웅적 스타가 아닌 평범한 가정주부들로 바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연애, 결혼, 부부관계, 임신, 출산, 낙태, 남편과의 갈등 등 질펀한 인생사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들을 통해 관객들은 금세 빠져들고 만다. 이번 작품에서 신나게 수다 한번 떨어보자!
◎ 니들이 사랑을 알아? 애틋한 우리만의 이야기, 40, 50대 적극 추천 연극 '시간이 흐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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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극장 정미소
겨울의 끝자락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을 만큼 길고 지루하지만, 어느 순간 눈을 떠보면 눈부신 봄빛 속에 온 세상이 새로 피어나고 있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인생의 절정은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때론 예상치 않은 사랑을 만나 삶이 다시 시작되기도 한다. 연극 '시간이 흐를수록'은 러시아 작가 아르부조프의 1975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미 삶의 절정을 지나쳐버린 중년 남녀가 우연히 만나 서로를 알게 되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통해 잔잔한 사랑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특히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윤석화와 최민건이 오직 배우의 힘과 매력만으로 무대를 이끌며 이인극의 정수를 선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은 사랑 이야기다. 하지만 이 사랑은 불꽃같이 치열하고 폭풍처럼 격렬한 감정이 아니다. 두 주인공 '로디온'과 '리다'가 보여주는 것은 삶의 굴곡을 다 겪어낸 사람만이 비로소 피워낼 수 있는 잔잔하고 사려 깊은 사랑이다. 마치 다 꺼진 듯 보였던 난로 속에서 살아남은 불씨가 따스한 온기를 전하듯 이들은 저물어가는 세월 속에서 다시 사랑을 꿈꾸고 삶에 마법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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