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24일 광명시 오리문화제 및 평생학습축제가 열리고 있던 시청로 광명실내체육관의 한 부스에 분향소가 설치된 것을 보고 분향소 앞에서 시민들에게 반말을 하며 이를 치울 것을 지시했다.
분향소를 설치한 이승봉(52) 광명시민단체협의회 위원장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분향소 설치 허락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사기꾼'이라고 하는 등 막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도 "정치를 떠나서 사람이 죽었는데, 시장이 직접 나서서 애도를 방해하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이효선 광명시장. ⓒ뉴시스 |
이 시장은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25일 구성된 국민장 광명장례위원회가 시 차원의 공식분향소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장소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광명장례위 인사들은 이날 오후 시장실에서 이 시장과 만나 철산역 앞에 설치된 임시분향소가 도로변이라 추모하기에는 부적절하다며 시 차원에서 다른 공간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분향소 설치를) 개인적으로 반대하고, 오전에 국장들과 회의에서도 설치하자는 의견이 나오지 않은데다 시민회관 로비나 전시실은 이미 대관일정이 잡혀 있어 장소도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 중에 자살한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지난 2006년 7월 시장 취임 직후부터 "전라도 놈들은 이래서 욕먹어"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검둥이", "북한놈들" 등 온갖 막말을 퍼부어, 한나라당에서도 출당 조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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