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로 조선, 중앙 등 보수 언론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생전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왜곡 보도에 대한 비난 여론에 그치는 게 아니다. 관련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6월 임시국회 일정이 순연됨에 따라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가 불투명해졌기 때문.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6월 국회에서 밀어붙이려는 미디어법은 신문ㆍ방송 겸영 허용, 대기업의 방송사업 진출 허용 등이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 디지틀조선과 중앙일보 계열의 ISPLUS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SBS, SBS미디어홀딩스, 태영견설, YTN, iMBC 등도 주가가 떨어졌다.
증권사들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향후 미디어주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탓에 여·야간 정치 갈등이나 사회단체 간 논쟁이 심화하면 6월 임시국회 통과가 예정된 미디어법의 통과시기가 늦춰지거나 논쟁이 격화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도 "정치적 돌발변수로 인해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며 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미디어주만이 아니다. 4대강 관련주들도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4대강 테마주'로 그간 승승장구하던 울트라건설, 동신건설, 삼호개발, 특수건설, 이화공영, 자연과환경, 신천개발 등도 이날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모든 국회 일정이 노 전 대통령의 장례 일정이 끝난 뒤로 미뤄짐에 따라 6월 임시국회 개회도 1-2주 가량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일정만 뒤로 미뤄지는 선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책임론' 문제가 정치적 쟁점이 됨에 따라 정부와 여당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국에 설치된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의미도 있겠지만,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국정 운영에 대한 반발도 깔려 있다. 따라서 정부와 여당이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했던 미디어법, 비정규직법 등 쟁점법안 통과 자체가 '빨간 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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