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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홍세화 "산 권력의 가학성에 죽은 권력이 죽음으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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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홍세화 "산 권력의 가학성에 죽은 권력이 죽음으로 응답"

"현 정권의 '충견' 검찰, 하이에나 같은 족벌언론과 똑같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이 "온건한 나라, 정상적인 사회라면 있을 수 없는 참담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홍세화 기획위원은 25일자 <한겨레>에 실린 칼럼에서 "살아 있는 권력의 가학성 앞에 죽은 권력이 죽음으로 응답했다"며 "성찰할 줄 모르는 권력이 성찰과 비판을 죽이는 시대를 반영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잃어버린 10년'을 내세우며 앞선 정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새 정권과, 새 정권의 충견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검찰에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애초 기대할 수 없었다"며 "검찰은 가학성에서 하이에나 같은 족벌언론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인가, 그들은 직접 추궁하는 대신 언론에 연일 수사기록을 흘리는 행위를 예우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모든 권력이 위험하지만,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그만큼 더 위험하다"며 "자성할 줄 모르고 견제되지 않는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갈수록 무자비해지고 그 칼날에 당하는 상처의 아픔은 스스로 성찰하는 만큼, 또 자책하는 만큼 더 깊어진다"고 밝혔다.

홍 위원은 "이를 알 리 없는 '29만 원 재산'의 전두환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꿋꿋하게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한다"며 "수많은 국민이 아쉬움보다 비통함에 젖는 것은 그런 차이에서 온 것이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위원은 "촛불 집회와 언론 소비자 운동에 대한 집요한 수사, 미네르바 구속, <PD수첩> 관련자 체포, 정연주 한국방송(KBS) 사장 사건 등에서 이 나라 검찰은 정치 검찰의 성격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며 "'막가자는 거지요!'는 과거 한때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벌어지는 현실"이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홍 위원은 "검찰에 기소독점과 기소편의의 막강한 권한을 준 것은 국민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라는 소명 때문"이라며 "그러나 검찰은 이 고유의 무기를 주로 이명박 정권의 경비견이 되거나 자기 보호를 위해서 사용한다"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홍세화 위원은 "성찰 없는 권력이 활개 치는 반역의 시대를 죽음으로 맞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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