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과 함께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노무현, 서거 등이 검색어 순위 1, 2위로 떠올랐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도 추모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생전의 노 전 대통령과 대립했던 보수 인사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순식간에 비난의 표적이 된 경우다. 그가 지난달 1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라는 글 때문이다. 이 글에서 김 명예교수는 "그(노 전 대통령)가 5년 동안 저지른 일들은 다음의 정권들이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과오는 바로잡을 길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라고 주장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누리꾼들은 김 명예교수에 대해 격렬한 비난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조갑제 씨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그는 "盧武鉉의 자살, 南相國의 자살"이라는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했다. 이 글에서 그는 "인간의 생명은 지구보다 무겁다고 한다. 그 생명의 값에는 차별이 없다"며 "대통령을 지낸 노무현, 사장을 지낸 남상국 씨의 목숨은 똑같이 소중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씨 장인의 목숨과 그로 인하여 목숨을 잃은 11명의 양민들 목숨값도 같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사망 직후 쏟아진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조 씨는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뉴시스 기사를 예로 들며, 그는 언론이 사용하는 '서거'라는 표현을 '자살'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노 전 대통령과 주변인들의 비리를) 들춰냈다", "무리하게 수사를 확대했다", "향후 역풍 직면 예상" 등 표현도 문제삼았다. 언론이 사용한 이런 표현이 "편파적인 용어 선택"이라는 게 조 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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