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아프가니스탄 전쟁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진보연대, 경계를넘어 등 21개 반전·평화단체는 19일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전 세계인들의 반전 평화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역행하는 아프간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은 즉각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의 주장을 보면, 2008년에 미군은 아프간 서부의 헤라트 주를 공습해 어린이 60여 명을 포함해 90여 명의 민간인을 죽였다. 또 2008년 한 해 동안 민간인 사망자 중 40% 이상이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오폭으로 사망했다.
올해도 이러한 오폭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 3일 미군이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하겠다며 아프가니스탄 서부 파리 주에서 실시한 대대적 공습으로 민간인 140명이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8년째 지속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최대 민간인 사망 사고다.
더구나 <로이터>가 입수한 아프가니스탄 정부 자료를 보면,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93명이 어린이로, 성인 남성은 22명에 불과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오바마 정부는 2만1000명의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에 증파해, 현지 주둔 미군 병력 규모를 올해 안으로 6만800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즉각 점령을 종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도리어 병력을 더 늘릴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한국 정부에 공병 부대를 중심으로 재파병을 요청했다"며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한 사회를 철저히 파괴하는 이 전쟁에 또 다시 군대를 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언론들은 미국이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철수한 자이툰 부대와 유사한 방식으로 아프간 파병을 한국에 타진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이런 공식 요청 사실을 부인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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